청주시 청석학원 학원장(學園長)이자 청주대학교 명예총장인 석우 김준철 박사가 2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청석학원 설립자 청암 김원근 선생의 장남인 고인은 청주고와 연세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청석학원 이사장(1965∼1988년), 청주대 총장(1989∼1993년) 등을 지냈다.

대학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국민훈장 동백장, 자유중국 문화훈장, PTP아이젠하워 평화봉사상, 한국사학육성 공로상 등을 받았다.

고 김 학원장의 생애는 곧 청석학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태어난 1923년 직후인 1924년 대성보통학교가 설립됐으니 학원과는 운명적 관계다.

고인은 청주고등학교(1942년)와 연세대학교(1949년)를 졸업하고 동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49년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재단 참사로 참여해 15년 여 간 설립자인 청암 선생을 보좌하고 1965년부터 14년 간 학교법인 대성학원 이사장, 1980년부터 9년 동안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장, 1989년부터 1993년 11월까지 청주대학교 제3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학교법인 청석학원 학원장으로 봉직하며 청석학원과 청주대의 발전을 이끌었다.

고 김 학원장은 6·25전쟁과 4·19혁명, 5·16군사정변 및 IMF구제금융 등 국가적 위기와 격변기 속에서 청석학원과 청주대학교를 이끌며 명문사학,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청주대 중앙도서관부터 종합강의동과 학생문화관에 이르는 부지를 확보, 인재 양성에 필요한 첨단 캠퍼스로 조성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임에도 현재 예술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안덕벌 부지를 제2캠퍼스로 마련, 청주대가 국제화에 강한 대학으로 도약하는 터전을 다졌다.

또한 청주시의 청주체육관 건립 부지 확보 등 35년 간 충북체육회 부회장으로 봉사하며 충북의 전국소년체전 8연패를 이끌기도 했다.

영결식은 6일 오전 청주대 종합운동장에서 청석학원장으로 엄수된다.

장지는 청원 남이면 갈원리. 빈소는 충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