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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지도 복원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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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08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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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숫자 관을 보면 3자와 세 곱인 9자를 좋아했다. 왜 ‘3’자에 집착해 온 것일 까. 민속학자들은 3자에는 ‘천(天)’ ‘지(地)’ ‘인(人)’을 포함하는 우주의 섭리가 들어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를 점지해주는 신을 삼신할매라 했다. 정한수를 떠 놓고 빌어온 기자(祈子)풍속의 경배 대상이었다. 시골의 동구 굿에서도 서말 서되 서홉으로 3자를 써 쌀을 준비했다고 한다.

신라를 지켜주는 호국의 성지도 삼산(三山)이었다. 신라인들은 삼산을 신성시하고 국가 주관으로 제사를 지냈다. 경주 다음가는 부도(副都) 중원경 충주시에도 주변에 삼산이 있어 왕도를 닮은 신라 소경 운영의 잔영이 엿보인다. 남산, 계명산, 대림산이 그것이다.

서양인들은 숫자 7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1주일의 7일째 되는 날을 안식일로 삼은 유태교의 관습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미국의 신년은 1월 1일이지만 조지워싱턴이 독립을 선포한 7월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우리 민족도 사실은 서양 못지않게 ‘럭키세븐’, 7자에 집착해 왔다. 오히려 7자를 더 신성시 했는지 모른다. 보름달이 밝은 음력 7월 15일은 백중이다. 농가의 최대 축일로 불가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다음의 명절로 삼았다.

견우직녀가 일 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은 쌍 7일이 만든 최고의 날로 설정 된다. 견우직녀의 만남을 위해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오작교를 만들었다니 우주 재창조의 신화가 담긴 셈이다.

7자를 신성시한 것을 민속학자들은 도교의 북두칠성신앙이 고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고대 사서인 삼국지 위지 (魏志) 동이전에도 칠성신앙 사례가 보이며 후대에는 불교에도 접목되어 사암(寺庵)마다 칠성각(七星閣)이 출현하기도 했다. 칠성탱화를 그릴 때에는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을 반드시 묘사하게 된다. 칠원성군은 본래 무사복을 입은 신중상(神衆像)으로 그려졌었는데 무한한 힘과 지혜를 지닌다는 의미다.

일본 나라 이소노카미신궁에 국보 칠지도(七枝刀)가 있다. 백제왕이 일본 천왕에 하사했다는 고대 유물이다. 삼지도(三枝刀)나 구지도(九枝刀)가 아닌 일곱 개의 가지를 지닌 스페셜한 칼이다. 칼의 양면에는 60여 자의 명문(銘文)이 금상감(金象嵌) 기법으로 새겨져 있으며 항상 한일 학자 간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우리는 백제왕이 하사한 것이라 하고 일본은 백제왕이 진상한 것이라고 우긴다. 명문을 해석하면 우리 학자들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백제 유물 중 공예기술의 극치

“태△ 4년 5월 16일은 병오인데, 이 날 한낮에 백번이나 단련한 강철로 칠지도를 만들었다. 이 칼은 온갖 적병을 물리칠 수 있으니, 제후국의 왕에게 나누어 줄만하다. △△△△가 만들었다”

충남도 백제역사문화관이 이번 7월을 택해 칠지도와 무령왕릉 출토 환두대도를 복원 전시한다고 한다. 백제 유물 중 가장 찬란하며 공예기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다시한번 하늘의 북두칠성 같았던 백제 제왕의 위엄과 슬기가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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