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영업장에서 영업을 방해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술자리에서 말싸움을 벌이다 동료를 둔기로 폭행하는 등 충북도내 간부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주폭’ 수준에 이르고 있다.

5일 청주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시의 간부공무원 K 과장이 기소유예 됐다.

K 과장은 지난달 4일 오후 10시 15분께 술에 취해 상당구 율량동 모 호프집에 들어가 탁자를 손으로 치며 폭언하고 행패를 부려 손님을 내쫓는 등 업무방해 혐의로 청주지검으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시는 이에 따라 검찰로부터 관련 자료가 입수 되는 대로 K 씨를 불러 진상조사 후 충북도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K 과장은 “잘못한 것 없다”며 “호프집에서 그냥 실수한 일인데 합의도 했고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는 K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 공무원은 시장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보직경로를 거치지 않고 주요 부서로 직상장되면서 특혜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로 알려졌다.

K 과장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그의 술로 인한 소란이 처음은 아니라며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경험이 여러 번 있는 데다 심지어 2년 주기로 그런다는 말까지 있다.

음성군에서도 간부공무원이 동료 간부를 둔기로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음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이필용 군수 취임 2주년 축하연에 참석했던 군 간부공무원들이 자리를 이동하던 중 A 면장이 B 과장을 각목으로 때려 B 씨가 손과 어깨 등에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다.

1차 축하연 후 술집에 2차를 간 A 면장이 사무관 C 씨에게 시비를 걸어 분위기가 냉랭해진 상태에서 다시 B 과장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어 B 과장이 동료 사무관들과 함께 술자리를 옮기던 중 A 면장이 B 과장에게 각목을 휘둘러 타박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A 면장과 B 과장은 5일 휴가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A 면장은 사직서를 냈다.

군은 이날 A 면장의 사표를 수리, 의원면직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공무원, 그것도 간부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자기 통제를 못 해서야 되겠냐”며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가벼운 말싸움도 아니고 손님을 내쫓거나 동료를 폭행하는 건 시정잡배나 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