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6년 동안 준비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으려면 `항공정비 복합지구'와 '충주 에코폴리스'를 중심으로 당초 계획을 대폭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5일 충북도와 강원도의 경제국장을 불러 지난 2일 열린 `제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경제자유구역 계획의 보완을 요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지경부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정비 복합지구'의 경우 현재 항공산업 여건을 고려할 때 항공기 정비 관련 외국 자본ㆍ기업 유치가 어려워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 에코폴리스'도 수상관광ㆍ휴양지 개발과 육상물류 관련 기업 유치 등에 대한 사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계획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송바이오밸리'에 대해서는 큰 보완요구가 없었다고 충북도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따라 충북이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은 3개 지구 중 2개 지구에 대해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종 충북도 경제국장은 "항공정비 복합지구는 다른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충주지구는 새로운 개념을 잡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수정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경부는 지난 2일 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충북·강원·경기·전남 등 추가지정 신청지 4곳 가운데 민간평가단이 지정조건(60점 이상 획득)을 충족했다고 평가한 충북(60.0점)과 강원(60.8점) 두 곳에 '개발계획 보완지시'를 내렸다.

민선4기 정우택(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사 시절인 2007년(첫 연구용역 발주)부터 6년 동안 경자구역을 지정받기 위해 공들여온 충북은 2009년 6월 첫 개발계획을 제출한 이후 2011년 3월, 올해 3월과 6월 등 3차례에 걸쳐 계획안을 수정했다.

도는 3월말에 청주공항 항공정비복합지구(항공정비 MRO단지＋항공물류타운) 2.03㎢와 오송바이오밸리(첨단의료복합단지) 1.13㎢, 충주 에코폴리스 5.84㎢ 등 13.06㎢를 개발구역으로 정한 계획안을 지경부에 제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