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후원교사 징계와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는 전교조 충북지부와 충북도교육청 직원들이 충돌해 40대 여 장학사가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0시10분께 충북도교육청 1층 본관 로비에서 진입을 시도하려는 전교조 소속 교사 등 30여 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도교육청 직원 30여 명이 서로 뒤엉킨 상황에서 이모(여.47)장학사가 전교조 교사에게 떠밀리며 현관문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장학사는 실신해 직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징계절차가 진행중인 전교조 교사 10여 명이 본관안에서 대기를 하던 중 이 중 1명이 밖에 있던 전교조 소속 교사와 징계 대상자 가족 등 20여 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도교육청 직원들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이 이 장학사를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소속 교사 40여 명은 이날 오후 도교육청이 민노당 후원교사 8명과 일제고사 체험학습 교사 1명 등 9명을 징계하려는 것과 관련해 "도교육청이 전교조 소속 교사 9명을 무더기로 징계하려는 것은 '교육자치'의 원리를 내팽개치는 것"이라며 징계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징계위원회가 열린 이날 오후 2시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1층 로비에서 징계위원회가 끝난 다음달 오전 3시까지 징계의 부당성과 도교육청의 최근 행태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징계위원회는 징계대상자의 소명을 들었으나 의결심의는 보류됐다.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또 이날 몸싸움은 상당히 예민해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그러나 다친 장학사께서 빨리 쾌차해 정상적인 업무를 봤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