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육거리시장.

“대파 값만 3천원 가까이 되니 1만원 들고 나와도 살 게 없어요. 전기료도 오른다는데 진짜 어떻게 살라는 건지….”

지난 3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시장에서 만난 A(50·율량동·여) 씨는 말 그대로 먹고 살 일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사상 최악이라는 가뭄이 농산물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면서 서민들의 식탁물가도 덩달아 뛰어 이들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1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충북 청주지역 감자(수미·상품·1kg)의 소매가격(전통시장 기준)은 3천원으로, 평년(1천659원) 대비 약 80% 올랐다.

대파(상품·1kg) 역시 평년(1천663원) 대비 약 50.3% 오른 2천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1천200원)와 비교하면 약 108%나 뛰었다.

감자와 더불어 고구마(상품·1Kg)도 평년가격(4천513원)보다 약 55% 상승한 7천원에 판매되고 있어 만만찮은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무(상품·1개)도 1천원 안팎이던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2천원에 팔리고 있으며 배추(봄·상품·1포기)와 양배추(상품·1포기)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세 배와 두 배 가까이 올라 소비자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다.

시금치(상품·1kg)도 지난해 3천570원에서 약 18% 올랐고 붉은고추(상품·100g)는 평년 대비 70%, 지난해 대비 53% 가격이 상승했다.

가뭄으로 산지수확량이 전년 대비 35∼40% 급감했다는 양파(상품·1Kg)는 평년 대비 13%, 지난해 대비 21% 뛰었다.

반면 과일류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여름에 많이 찾는 수박(상품·1개)은 지난해(1만6천300원)보다 1천300원 하락한 1만5천원을 기록했고 배(신고·상품·10개)도 평년에 비하면 17.3% 가량 올랐지만 지난해보다는 약 41% 내린 3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양파와 대파는 지난해 대비 재배면적이 줄고 가뭄이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특히 대파는 전년동기 대비 재배면적이 약 16%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맛비가 내려서 가뭄의 영향은 다소 줄겠지만 비가 오고 난 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상추 등의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앞으로 태풍, 강우, 병충해 등에 대비하고 기상 여건에 큰 변화가 없으면 수급상황이 더 이상 안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