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하면 커집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지난 26일 치러진 '2012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때 충북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반 아이들에게 정답을 가르쳐줬다는 집단 부정 의혹은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ㄱ 여중 3학년 교실에서 시험문제를 일찍 푼 상위권 학생 1명이 시험지에 답을 커다랗게 쓰고 나머지 학생들이 이 답을 그대로 OMR 카드에 적었다’는 언론 보도와 전교조 충북지부의 주장을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29일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교육지원청이 이날 오전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당사자로 지목된 A 학생을 면담한 결과 A 학생은 “시험이 끝난 뒤 친구에게 보여주려고 ‘난 이렇게 봤다’는, 소위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을 뿐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조사된 바에 의하면 A 학생은 채팅으로 알게 된 경기지역 친구에게 자신이 시험을 어떻게 치렀는지 보여주기 위해 집에서 각 문제별 체크한 번호를 시험지에 크게 적어 사진 찍고 이를 트위터에 올렸을 뿐 학교에서 그걸 아이들에게 보여준 적도, 트위터에 커닝했다고 쓴 사실도 없다.

또 이를 보도한 언론 내용에 A 학생이 상위권 학생이라고 했는데 실제는 평균 60점의 중간 수준 학생이고 사진 속 시험지의 숫자도 절반 정도만 정답이라는 것이다.

A 학생의 친구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남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도 부정 의혹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학생은 “나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여자애 친구(A 학생)가 사진 밑에 글로 '이거 학교 시험 평균 높으면 졸업여행 갈수도 있다고' 써서 기자가 그걸 보고 집단 커닝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식으로 뉴스를 썼다는 게 발단”이라며 “지금 그 학교 난리 났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 집단 커닝 아니다. 진짜 그랬으면 뉴스 뜨기 전에 나도 알았을 것”이라며 집단 부정은 유언비어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적향상도가 가장 높은 학급은 에버랜드 리조트로 졸업여행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학교라는 보도 내용을 토대로 어느 학교인가 샅샅이 찾았지만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학급이 아니라 학년 전체로 찾아보니 그제야 어딘지 알 수 있었다”며 “그 학교는 학부모 한 명 씩을 부감독으로 세웠다. 그랬는데 정말 그런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 교사가 집단 커닝을 묵인했다는 것 역시 허위”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A 학생이 조사 과정에서 잔뜩 겁을 먹고 울음까지 터뜨린다고 한다. 자기가 시험 본 결과를 친구와 ‘트윗질’로 킥킥거리며 가볍게 주고받았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될 수 있는지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서 조치를 어떻게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와 학교를 너무 몰아가는 분위기는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