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이 결정되자 청주권 정치인들이 28일 통합시 명칭을 '청주시'로 못 박은 법률안 등을 내놓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결정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통합시 명칭으로 '통합청주시'를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노영민(청주흥덕을) 의원은 2014년 7월 출범하는 청주·청원 통합시가 각종 정부 차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특례법률안을 발의했다고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노 의원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법의 주요 내용은 청주시와 청원군을 통합해 충청북도 청주시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통합비용을 지원하며 지방교부세·보조기관 지급·행정기구 설치 및 사무권한 등에 관한 행·재정적 지원을 규정한다"고 돼 있다.

또 노 의원은 "앞으로 통합 청주시의 발전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는 등 통합시 명칭이 '청주시'로 결정된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지원특례법률안 조항 자체에도 '충청북도 청주시 설치'로 기재돼 있고 통합시장과 지방의원 직함 역시 '청주시의 장'과 '청주시의 의회의원'으로 표기돼 있다.

특히 부칙 제4조 12항은 '청주시에 4개의 자치구가 아닌 구를 둔다'고 규정돼 있다.

노 의원에 앞서 청주시의회 김성택(민주통합당) 의원도 이날 시의회 제 311회 정례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청주시의 통합 기반 마련과 발전을 위해 시의회에 가칭 ‘통합청주시통합기반마련특별위원회’를 통합 완료 시까지 상설기구로 구성·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철저한 계획과 강력한 실행 속에 오는 2014년 7월1일 통합청주시의 새 출발이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탄생될 수 있도록 통합 기반 마련을 위해 우리 모두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칭 ‘통합청주시통합기반마련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도 역시 통합시의 명칭은 '청주시'다.

이에 따라 아직 갈등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있는 청원지킴이 등 반대 여론을 자극할 수 있는 명칭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원군민 이모(45) 씨는 "별것 아닌 문제일 수 있지만 통합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들이 들으면 눈에 불을 켤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