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오후 청원군민회관 내 개표장에서 개표원들이 53개 투표소에서 모여진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27일 청원지역 주민투표를 끝으로 확정됨에 따라 2014년 7월 통합시가 공식 출범하게 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생긴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통합 반대단체 연합인 `청원지킴이'는 28일 "주민투표에 개입한 공무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 최병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꾀어서 투표를 하게 한 결과 투표율이 33.3%를 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 투표는 무산됐을 것"이라며 "우린 명분이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공무원들이 대거 몰려와 개인차량으로 청원군 유권자들을 투표소에 데려가는 등 주민투표에 깊이 개입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봤다. 그들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편파 보도로 여론몰이를 한 HCN·CJB·충청투데이를 (지난 26일)고발했는데 이번에 26일 방송된 시사매거진과 관련해 CJB를 추가 고발할 것이다. 아주, 통합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도배를 했다"며 "월요일(다음달 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입장을 밝힌 뒤 CJB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28일) 임원 10여 명 등과 회의하고 자료를 정리한 뒤 회견을 열 것이다. 이날 고발 여부도 밝히겠다"며 "주민투표와 관련해 그동안 검찰에 냈던 고발도 취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가 관권선거임을 보여주는 장면을 20여 건 찍었는데 선관위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러면 선관위는 자격이 없는 곳 아닌가"라며 "선관위 고발 건이 부정으로 밝혀지면 법원에 투표 무효 신청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지킴이는 지난 14일 관권 투표운동 혐의로 이종윤 청원군수와 오창읍장을, 같은 달 25일엔 부재자 부정신고 의혹 확인을 소홀히 했다며 청원군선거관리위원회를, 이어 26일엔 편파보도를 일삼는다는 이유로 상기 3개 언론매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통합 찬성단체 연합 '청주ㆍ청원 통합 주민참여운동본부'는 정면 대응하지 않고 상생과 화합으로 갈등 해소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고소ㆍ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앞서 발표한 바 있다"며 "굳이 대응하지는 않겠다. 상생발전방안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