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용희(81ㆍ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 의원이 "2일 탈당한 뒤 5일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 뒤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련의 유감스러운 사태를 보면서 이렇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당적을 옮기려는 것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시대적 소명 때문"이라며 "그동안 군소 정당의 한계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령인 이 의원은 1960년 5대 민의원 출마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뒤 11ㆍ14대를 제외하고 모두 14차례(보궐선거 포함) 국회의원에 도전, 5차례 금배지를 달았으며 17대에는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선진당으로 옮겨 당선된 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군수 3명과 지방의원 19명(광역 4명, 기초 15명)을 당선시켰다.

이 의원의 계보로 분류되던 김영만 옥천군수와 정구복 영동군수도 이날 선진당에 탈당서를 냈는데 두 군수는 "이용희 의원과 정치적 신의를 지키기 위해 탈당했으며, 이번 주 안에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진당은 이들 두 군수의 탈당서를 수리하고, 보은ㆍ옥천ㆍ영동군의회의 비례대표 기초의원 3명도 제명했다. 이로써 충북에서 선진당 소속은 옥천군의회의 박한범 의원만 남았다.

한편 최근 선진당 내에서는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 소속인 아들 재한씨(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지난달 3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이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