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된 충북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지역 주민투표 개표 결과 찬성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자 찬성단체와 반대단체는 각각 “당연한 결과”, “여론 왜곡됐다”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통합을 자신했던 '청원·청주통합주민참여운동본부'는 주민의 선택에 의해 역사상 처음 통합시가 탄생하게 됐다며 반겼다.

이 단체 변장섭 대표는 "주민들 손으로 일궈낸 통합시가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그간 찬성과 반대로 생겼던 갈등과 반목을 접고 이제는 청주·청원 상생발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청원통합 시민·군민협의회도 “청원·청주의 통합 결정이 역사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83만 지역주민과 더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통합시가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두가 대화합을 이뤄 통합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반면 통합 반대단체 연합인 '청원지킴이'는 “군민 여론이 왜곡됐다”며 “관건 투표,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지킴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유권자들을 차량으로 실어 나르는 장면을 (우리가)사진 찍기도 했지만 관권선거라고 해서 무효로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군민들의 뜻이 그렇다면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 군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상생발전안 실천을 위한 정책을 성실히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투표장에 갈 때 한 번 태워주는 건 괜찮지만 공무원들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동원돼 (유권자들을)집단으로 이동시키는 건 투표법 위반”이라며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이 부분에 대해 고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