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이 다음달 1일자로 5급 사무관 12명 등 전체 58명에 대한 1차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도내 자치단체 중 처음 기능6급 공무원에게 팀장 보직을 부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일반직 공무원 662명의 11.3％를 차지하는 기능직 공무원 사기진작 방안의 하나로 기능6급 팀장을 추진했다고 27일 밝혔다.

▲ 황태용 팀장

군은 직무 성격과 책임성 정도를 고려, 기능6급 황태용 씨를 수도사업소 수도요금팀장에 배치했다.

군의 이번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 내에서도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공무원 이모(49·행정 6) 씨는 "일반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인사 등에서 기능직이 소외돼 온 게 사실"이라며 "늦게나마 차별이 해소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 김모(46·기능7)씨는 "기능직으로 근무하면서 승진이나 보직, 자리배치 등 조직 내에서말 못할 설움을 겪어왔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군수님께 감사드리며 군을 위해 더욱 열심히 근무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기뻐했다.

이선기 행정과장은 "이번 보직 부여가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많은 기능직 공무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기능직 공무원들이 군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의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 4월 전국 시·도 중 최초로 기능5급 공무원에게 담당 보직을 부여했으며 정부도 기능직 5급 확대와 일반직 전환 등의 사기 진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