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가족해체 등으로 삭막한 요즘 76년을 해로한 노부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오창읍 복현리 이두봉(90)·권영선(90) 씨 부부.

이 부부는 읍 소재지를 돌며 환경정화작업을 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도 참여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씨는 실제 9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노인일자리사업에서 선두로 나서 반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권 씨도 2년간 남편을 따라 무료 봉사활동을 하다 올해 노인일자리사업에 정식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일조하는 금실 좋은 부부로 칭송이 자자하다.

이 부부는 일제 강점기인 1937년 혼인, 올해로 76년 해로(偕老)하며 단 한 번도 크게 싸운 적 없다고 한다.

이 씨는 아내 권 씨를 “영선 씨”라고 부른다. “내가 불러주지 않으면 누가 이름을 불러주겠냐”는 게 이유란다.

이 부부는 4남 3녀를 두고 있다. 미국에 이민 간 딸을 따라 갔다가 4개월 만에 한국이 그리워 다시 돌아와 현재는 막내아들과 함께 살며 직장인 아들 내·외 건강을 위해 아침·저녁을 챙겨 주고 이 부부는 매일 아침 서로 좋아하는 녹즙을 갈아 건넨다고.

남편 이 씨는 “꾸준한 운동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한 번만 더 상대방을 이해하려 한다면 세상에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란 없을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도 사람을 통해 배우고 싶다”고 한다.

그런 남편을 수줍으면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과 존경으로 따르는 아내 권 씨의 모습은 주위 사람들에게 장수의 비결은 변함없는 사랑이 아닐까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