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해 26일 치러지는 '2012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놓고 찬·반 단체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충북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연합회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충북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 모든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국에서 시행하는 평가"라며 "이런 평가에 당당히 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교조 충북지부 등은 학생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한 참고정보를 얻는 기회를 뺏고 있다"며 "특히 교실에서 그동안 배운 학과 성취 수준을 알아야 할 어린 제자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떠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최소한의 배려이고 우리 교육의 의무"라고 전제한 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한 기초학력 미달 제로화 정책은 향후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일제고사 거부 교사 징계 등을 원칙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 충북학교운영위원협의회와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26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학업성취도평가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상) 충북교육연대가 26일 도교육청 앞에서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하)

이에 전교조 충북지부 등으로 구성된 충북교육연대도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는 경쟁보다 교육을 우선해야 한다'는 기치 하에 일제고사 폐지로 교육혁명의 닻을 올리는 교육희망 버스에 탑승한다"며 "또한 교과부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며 민원제출 투쟁, 규탄 집회 등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육희망 버스는 경쟁으로 잃어버린 상상력과 꿈을 일으켜 교육혁명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서열체제 타파, 입시경쟁 해소, 그에 따른 획기적인 사교육비 감소, 무상 대학등록금 실현 등으로 교육 공공성이 실현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일제고사 폐지가 시대의 요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도교육청의 전교조 탄압과 학생에 대한 폭력에 결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오는 12월 일제고사 중지를 포함해 고등학교 입시 재검토, 무한경쟁으로 인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학교폭력 및 학생자살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 등을 도교육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에서는 초등학교 275개(분교 16개 포함) 6학년 1만9천204명, 중학교 129개(양청중 제외) 3학년 2만615명, 고등학교(일반고) 54개 2학년 1만2천631명, 특수교 1개(청주맹학교) 13명 등 459개교 5만2천463명 중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3명이 이날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