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상반기 이어 후반기에도 '감투 싸움'으로 몰매를 맞을 판이다. 오는 7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벌써 담합과 자리 나눠먹기 등을 위한 물밑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충북도의회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9대 도의회 개원에 앞서 2010년 6월25일 오후 5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사무실에서 도의원 21명이 "전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맡는 도의원은 후반기엔 평의원으로 일한다"고 약속했다.

당시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언론으로부터 "자리를 나눠먹기 위한 '밀실야합'"이란 비판을 받았다.

김영주(민주통합·청주 제6) 충북도의회 대변인은 25일 "오는 7월 충북도의회 의장단 구성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28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충북도의회 의석 35석 중 25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 도의원 중에서 후반기 의장이 나온다는 말과 같다.

현재까지 충북도의원 중 의장 도전 입장을 표명한 의원은 민주통합당 박문희(청원 제1)·김광수(청주 제1) 의원 2명 뿐이다.

앞서 상반기 의장단을 꾸릴 때 민주통합당은 당내 경선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반기를 드는 의원들은 새누리당 5명과 진보통합당 1명, 교육의원 4명 등 10명이다.

하지만 충북도의회 민주당의원은 '2년 전 합의'를 놓고 유효성을 확인하는 총회를 28일 오전 10시 개최해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도의원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합의 유효성이 유지되면 김형근 도의장과 최진섭 부의장, 박문희 운영위원장, 심기보 정책복지위원장, 최병윤 행정문화위원장, 권기수 건설소방위원장, 최미애 교육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도의원 7명은 후반기 의장단을 맡지 못하게 된다.

당내 경선보다 전체의원 참석해 의장 선출해야

하지만 도의장에 도전하고 있는 박문희 의원은 운영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예외로 한다고 했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2년 전 합의사항이 유효하다고 결론이 모아지면 후반기 의장에 김광수(민주통합당) 의원이 단독 출마, 추대 형태로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박 의원은 "2년 전 간담회 자리에서 여직원이 메모한 사항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며 "밀실야합, 나눠먹기란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도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선출 방식으로 의장을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후반기 부의장으로는 박종성(청주 8선거구 흥덕)·김동환(민주당 충주)·임현(영동)·유완백(보은)·정지숙(비례)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반기 교육위원장은 박상필 교육의원에게 맡기기로 교육의원 4명이 잠정 합의해 이변이 없는 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