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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行間)에 담긴 뜻도채희인 진천덕산중학교 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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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1  1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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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한 순간의 시간을 머물다 가는 유한된 삶을 살다 간다.  그러나 단순히 일렬로 펼쳐 놓은 평탄한  연속이 아니다. 각자의 시간 속에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또 겨울이 있는 것이다. 인생 초년의 시간은 그 시간만의 의미뿐만 아니라 인생 후반을 지탱하여 주는 무게도 싣고 있다.

그러니 어찌 젊은 날의 하루하루를 가볍게 보낼 수 있겠는가.

생떽쥐뻬리는『어린왕자』에서 “아주 메마르고, 뾰족하고, 각박하고, 그리고 사람들은 상상력이 없이 남의 말만 되풀이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현실은 물질만능, 출세지향, 지역할거, 쾌락위주의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으로 얼룩져 있어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는 경악을 금할 수 없을 때도 많다. 그러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힘’을 키우지 않는다면,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도 분별할 수 없는 비젼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전투구의 상황만 역사 속에 점철되고 말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는 결국 자신을 충만히 하는 일이다. 맹자는 “근원이 있는 샘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졸졸 흘러 구덩이를 채운 뒤에 앞으로 나아가 바다에 이른다”(源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 進放乎四海)라고 일렀다. 침묵 속에서 깊은 골짜기와 높은 봉우리를 이룬 산 같이  내 자신의 완성이 곧 국가의 동량으로 전이된다는 말이다. 깊이를 모르고 겉면의 화려함만을 이상(理想)으로 여기며,  맑고 높은 것이 여러 가지 명분으로 홀대되고, 안이(安易)하고 속(俗)된 것이 가치롭게 포장되어 쉽게 자신을 드려 내려는 일부 젊은이들에게 경종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으로 결기 없는 굳은 신념으로 밝은 내일을 열려는 젊은이가 되기 바란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빨리 빨리라는 생활 습관에 길들여져 국제적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열자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재음미해 보기 바란다.

옛날 중국에 90세가 된 우공이란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가 사는 마을 앞에 산의 길이가 칠 백리며 높이가 만장(萬丈)이나 되는 태형산(太形山)이 가로막고 있어서 통행에 불편이 있었다. 이에 우공은 이 태형산을 없애기로 결심하고 한 삼태기의 흙을 파서 왕복 일 년 걸리는 발해만까지 나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고 하곡에 사는 지수(智叟)라는 사람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구료. 그 나이 그 여력으로 태형산의 터럭 하나도 옮길 수 없거늘 어느 세월에 다하려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우공은 도리어 “당신의 생각은 어찌 그렇게 고루(固陋)하오? 비록 나는 죽게 된다 하더라도 내 자식은 남을 것이고 내 자식은 또 손자를 낳아서 자자손손 영원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산은 더 커지지 않을 것인데 어찌하여 평평해지지 않을 것을 걱정하겠오”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지수는 더 할 말을 잃고 돌아갔다. 

공자님께서 “천리마는 그 힘만으로 칭찬 받는 것이 아니고, 조련이 잘된 것으로 칭찬 받는 것이다”(驥不稱其力 稱其德也)라고 하신 말씀도 우리 젊은이들은 가슴속 깊이 슴베처럼 새겨야 될 줄로 안다.

아무쪼록 내일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결곡히 당당하게 서서, 행간(行間)에 담긴 뜻도 볼 줄 아는 도량 넓고 올 곧은 청년기를 꾸려가다 보면, 시간이 각자에게 감빛 가을날 같은 그 풍성한 결실을 안겨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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