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전동 카트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 관내 2곳 골프장서 지난달 25일에 이어 22일에도 또 카트사고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2일 낮 12시10분쯤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 산 102번지 떼제베 컨트리클럽에서 골프장 직원 홍모씨(32·여)가 운전 미숙으로 몰고 가던 카트가 10m 언덕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카트 운전을 하던 홍씨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김모씨(46·여)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이 골프장에서 벙커 관리를 맡고 있는 일용직원으로 이날 점심 시간을 맞아 코스관리동에서 구내식당으로 카트를 몰고 올라 가던 중 다른 직원을 태우기 위해 U-턴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 한 직원은 “홍씨가 U-턴을 하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엑셀레이터를 잘못 밟아 10m 아래 계곡으로 굴러 떨어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처음으로 목격한 직원은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홍씨 등이 탄 카트가 전복돼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씨가 몰던 카트가 커브길에서 미처 커브를 틀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충주기업도시내에 있는 킹스데일골프장 13번 홀에서도 골퍼 전모(55) 씨 등 4명이 탄 카트가 계곡 옆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미처 제동을 하지 못해 산 쪽으로 부딪치면서 급정거해 내장객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이날 캐디가 아닌 교육을 위해 나온 연습생이 카트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골프장 측은 내장객 4명을 충주병원으로 후송했으며 이들은 전치 3주이상의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전 씨는 “캐디 외에는 카트를 몰지 말도록 경고표시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습생이 카트를 모는 등 골프장 측의 안전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프장 전동 카트사고가 잦은 것은 운전면허가 없어도 골프장 안에서는 누구나 운전할 수 있어 언제든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더구나 골프장 특성상 카트가 다니는 대부분의 길이 급경사와 내리막이 있고 카트 자체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대형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상근(청주 흥덕경찰서)씨는 "일반 도로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안전 교육과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