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권주자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20일 "차기 대통령은 총리에게 일정 권한을 과감하게 일임하는 분권형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대선 출마를 위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 출범과 정부부처의 이전으로 충청권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며 "행정효율의 극대화 측면에서라도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처에 대해서는 총리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방안을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굳이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이 부분은 가능하리라 본다"며 "그래야만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도 살고 국가의 행정효율도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또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2단계 작업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5년 하고 (대통령을)교체하는 것은 바람직 않고 중임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실장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원칙과 신뢰를 분명히 지켜온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그러나 총선 후 권력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종북논란과 관련 임 전실장은 "북한하고 대화하고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바꾸려는 노력과 종북은 다르다"며 "종북은 자유대한민국을 인정 안하는 주장"이라고 규정했다.

2009년 싱가포르 비밀접촉도 시인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2009년 ‘싱가포르 비밀접촉’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당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접촉한 건 사실”이라며 “국군 유해발굴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일치도 봤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이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한 ‘인도적 조치’를 하면, 우린 그에 상응하는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북측을 설득했다”면서 “말하자면 한국판 ‘프라이카우프’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산가족 상봉을 이벤트처럼 하는데 앞으론 상시화하거나, 정례화하자는 의견도 나눴다”며 “남북문제는 ‘사람’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내 신조”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대학원 교수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짜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지향하는 정치와 안 교수가 지향하는 정치는 같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내가 생각하는 공정사회와 안 교수가 생각하는 정의를 놓고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