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소각로 설치가 재추진되며 이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갈등을 빚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업 시행자인 JH개발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소각로 설치는 재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JH개발이 청원군 옥산면 남촌리 오창산단 내 조성 예정인 '생활폐기물 및사업장폐기물' 시설용지(18만5천㎡).

최근 충청권 일부 언론들은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던 오창과학산단 내 소각로 설치가 다시 추진되고 주민대표단체들이 JH개발과 석연찮은 관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지난 3월 JH개발이 허가 취하를 요구해 취하신고서를 발급해준 후 어떤 민원서류도 접수된 것이 없다”며 “JH개발에서 그 후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사 타진도 한 번 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각장 설치가 재추진된다는 내용은 어떻게 된 것일까.

JH개발 관계자는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린 2001년 산단이 조성될 때 이미 부지를 분양 받았고 소각로 허가권도 있었다. 소각로 설치 등은 2004년부터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지난 3월 19일 사업 허가를 철회했다”며 “전부터 현재까지 아파트입주자대표협의회, 오창테크노폴리스협의회, 오창읍 이장단협의회 등 공인된 주민대표 단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허가 철회도 이 과정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우리가 매립장 증설, 지정폐기물 매립, 소각로, 열병합발전시설, 음식물처리 등 다섯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소각로를 비롯해 음식물처리도 반대하고 있어서 이들을 제외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소각로가 재추진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언론이 JH개발의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는 중심에 있다고 한 ‘오창과학산단 소각로 관련 주민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는데 앞서 얘기한 3개 단체 외에 ‘미래회’라는 단체도 있었다. 그런데 협의 과정에서 와해되며 이들은 대표성을 상실했다. 그들이 신문사에 자기들 목소리를 냈을 것”이라며 “이들은 지역개발을 위한 기금 30억원, 매립현장 등을 집에서도 볼 수 있는 CCTV 설치, 모든 협의 창구는 자신들로 일원화 등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 타협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 매립량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매립장은 한꺼번에 만드는 게 아니고 단계를 나눠서 조성한다. 애당초 4단계로 나눠졌던 계획을 주민 요구에 따라 3단계로 줄이고 그걸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매립장 확대를 추진하며 사실상 허가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미 계획이 잡혀있던 걸 허가를 얻었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변재일 의원, 소각로 재추진된다면 모든 방법 동원해 막겠다

이 관계자는 “소각로가 재추진되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이 동의한, 유해하지 않은 열공급사업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부지는 한정돼 있는데 열공급시설을 설치하면 소각로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고 협의 내용에 소각로는 없기 때문에 의견 조율이 잘 되면 소각로 설치는 자연히 안 하게 된다. 절대 재추진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청원지역구의 변재일 국회의원은 “소각로가 재추진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주민들 중 일부 세력이 자꾸 이슈로 만들려는 것 같은데 그런 데 일일이 대응하면 그들에게 힘만 실어주는 꼴이다. 일단은 조용히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재추진된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