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한 20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 위에서 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 중 택시는 한 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전국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도로 위 택시가 사라진 20일 당초 우려됐던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신흥고교 앞 버스 승강장에는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일찍 나온 직장인들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로 위에 택시가 없음을 재미있어 하는 모습들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불편이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가용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S(39) 씨는 평소보다 10여 분 출근길이 빨라졌음을 느끼고 그제서야 이날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S 씨는 "택시들이 도로에 나오지 않으니 오히려 차량 통행이 더 원활해진 느낌이었다"라며 "신호 대기 시간도 짧아져서 오가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택시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때 이른 더위에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며 짜증을 내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우왕좌왕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들은 볼 수 없었다.

이날 오후 대전에서 볼 일을 보고 왔다는 J(55) 씨는 "짐이 많은 사람들이야 불편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크게 곤란해하지 않는 것 같다"며 "버스도 다른 때에 비해 순조롭게 운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업이 오늘 하루 뿐이어서 그렇지, 계속 된다면 상당히 불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택시업계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20일 충북에서는 전체 7천85대 중 1.6%인 110대를 제외한 택시 6천975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전국 개인·법인 택시 25만대 중 17만대는 총파업을 결의하고 20일 자정을 기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택시업계는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안정화 ▲택시요금 현실화 ▲택시연료 다양화 ▲감차보상 ▲대중교통 법제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