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0일 오후 한범덕 시장(앞줄 가운데) 등 청주시 관계자들이 착공 2년 5개월만에 공사가 마무리된 청주솔밭돔정구장을 둘러보고 있다.

감사원이 부실공사 논란을 불렀던 충북 청주돔정구장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청주시 체육교육과 관계자에 따르면 시가 흥덕구 송정동 솔밭공원 내 옛 청주정구장에 지난 3월 준공한 돔구장과 관련해 감사원이 시공사 선정 및 부실공사 등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지난주 청주시청을 상대로 감사를 벌인 데 이어 지난 월요일(18일)부터 충북도청에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감사원 감사는 전국 광역·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인허가, 공사계약, 인사 등 취약 분야를 살피는 수시 감사이다.

전국의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빠르면 3∼4개월, 길게는 6개월이 지나야 나오지만 감사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시는 2009년 10월 흥덕구 송정동 솔밭공원 내 옛 청주정구장에 46억9천600만원을 들여 코트 8면, 관람석 1천200석 등을 갖춘 7천614㎡ 규모 돔구장 건립에 착수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2010년 초 완공 예정이었으나 시공업체 선정에서 두 차례 말썽이 일어나 지난 3월 최종 준공됐다.

청주돔정구장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충북정구연맹 측은 “비만 오면 천정 조립식 철구조물 파이프를 통해 물이 흘러들어오면서 8코트 중 4코트는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악천후에도 경기가 가능한 전천후 경기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한범덕 시장도 지난 18일 주간업무보고에서 “솔밭공원 돔정구장 등 준공 후에도 문제점이 있는 사업은 관리부서로 인수인계만 하면 끝이라 생각하지 말고 전·후임 부서에서 연관된 부분을 잘 살펴 예산이 필요하면 세워서 처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주 시청에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고 시에서 제공했던 관련 서류들을 감사원 관계자들이 오늘(19일) 오전 다시 가져왔다”며 “감사 진행 중에도 위반 사실이 있으면 확인서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제출했던 서류들을 돌려주면서 그런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아무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빗물이 새는 부분 보수는 예산이 차후 추경에 반영되는 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