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후 청주지검 앞에서 주민투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종윤 청원군수 등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청원군지킴이 관계자들.

청주시와의 통합과 관련, 청원군 간부공무원의 회의 내용이 부하 직원에 의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군이 내홍 조짐을 보이는 데다 통합 찬성단체의 주요 인물에 대해 군민들이 반감을 드러내면서 통합 찬반 주민투표율 33.3%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 직원이 간부회의 녹취했나… 郡 내홍 조짐

앞서 지난 14일 통합 반대단체 연합인 ‘청원군지킴이’는 “오는 27일 실시되는 주민투표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되는 등 관권 투표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종윤 군수와 읍장 L씨를 주민투표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지킴이는 읍·면 두 곳에서 진행된 회의 내용 녹취 자료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문제는 녹취된 회의 자리에 군에서는 직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중 누군가가 회의 내용을 녹음, 지킴이에 넘겨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군 간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모 과장은 “통합 추진에 우리가 얼마나 열심인 걸 모를 리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며 “단단히 결속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상황이 빚어지니 통합은 물론 앞으로 누굴 믿고 어떻게 일해야 하나 걱정”이라며 의욕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군은 내부 직원이 녹취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음이 확실해지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 찬성 측 인물에 반감… 안하니만 못한 홍보

찬성단체의 연합인 ‘청원·청주통합주민참여운동본부’도 이달 초 선관위에 단체 등록 후 주민투표 참여를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대왕과 추정약수축제 등 각종 행사를 비롯해 오창 호수공원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유인물을 배부하며 통합의 당위성과 주민투표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운동본부의 요직을 맡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반감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군 지역별로 내수읍에서는 B씨가, 낭성면에서는 H씨, 남일면지역에서는 P씨 등이 군민들에게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민심이 이들로부터 떠났음은 물론 민선 4기 때는 반대를 외치던 이들이 자치장이 바뀐 민선 5기에 와서 찬성을 외치는 모습이, 소위 의식 있는 군민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통합을 찬성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이들의 활동은 오히려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팎으로 악재가 연일 터지면서 10일 남은 청원군의 주민투표 유효투표율 33.3%가 달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