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민선 5기도 내달 1일이면 2년이 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민선 5기 출범 당시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생명산업과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로 충북을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한마디로 집약한 말이다.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동시에 이들로부터 비롯된 혜택이 도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이시종 도지사는 충주 주덕읍 출신으로 충주사범병설중, 청주고,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 10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을 시작했다. 4차례 충주시장을 지내는 동안 선거와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뒤 충주에서 17대, 18대 연거푸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의원 임기 중간 33대 충북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선거불패’라는 명예를 얻었다. 취임 2년째를 맞고 있는 이시종 도지사에게 지난 2년간의 도정 성과와 앞으로의 도정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 이시종 충북도지사.

Q. 민선 5기 취임 2년 동안 성과는.

A. 먼저 충북의 미래 100년을 위해 159만 도민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생명과 태양의 땅’이라는 슬로건으로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둘째로는 지역 간 소통을 도모하고 균형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는 이전 어느 민선 때보다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는데 북부출장소와 남부출장소를 설치함으로써 도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더불어 청주~제천, 청주~영동을 잇는 심야버스를 운행함으로써 도민 소통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함께 하는 충북을 위해 영동~청주~제천을 관통하는 충북내륙고속도로를 뚫는 대역사의 첫삽을 뜬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159만 도민의 아들딸을 대상으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실시한 것을 꼽고 싶다.

Q.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A. 이른바 ‘3+1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밸리 산업과 태양광 산업, 그리고 균형발전 사업 3개를 중점 추진사업으로 정하고 여기에 청주공항 활성화를 추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송 바이오 밸리의 경우 기존에 조성된 제1 생명과학단지와 첨복단지 외에 민선 5기 들어 제2생명과학단지가 추진 중이다. 오송 역세권을 개발함으로써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밸리 도시로 가꾸어 가겠다. 제천을 한방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한방 관련 기업체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옥천에는 바이오 관련 의료기기 업체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오는 2015년 열리는 세계 유기농엑스포를 계기로 괴산은 세계적인 유기농 자치단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셀과 모듈의 60% 정도를 충북도내에서 만들고 있는데, 최근 태양광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류의 미래비전을 위해 미리 육성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청주공항의 활주로 연장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청주~서울 간 전철화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제선 취항이 늘어나고 있고, 인천공항 다음으로 전용화물기가 취항하는 등 청주공항이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

Q. 난항 중인 오송 제2 생명산업단지 조성 대책은.

A. 조성 예정지의 지가 상승으로 한국 산업단지공단이 발을 뺄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경부와 산업단지공단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설득한 결과 마침내 추진하는 것으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조기 조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 지사가 본보 김동진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충북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대책은.

A. 6년 째 추진해온 사업이지만 아직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지난 6월 초 지식경제부가 전국 4곳의 추가 신청지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충북과 강원도가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6월 초 예비지정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 평가 결과가 좋은 만큼 조기에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도정 운영 철학 ‘2080 창의행정’이란.

A. 도청이란 곳이 어떻게 보면 우체부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중앙정부와 기초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성격의 업무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그렇다하더라도 보다 창의적으로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정했다. 20%는 연결 업무라 보고 나머지 80%는 일을 만들어서 하자는 뜻이다. 다행히 충북도에서 신청한 신규 사업 가운데 100여 건이 중앙정부에서 받아들여져 그동안 추진해 온 창의적 행정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더불어 공무원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도 한층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Q. 도지사 업무추진비 공개 여부에 대한 견해는.

A. 현재도 정기적으로 공개를 하고는 있지만 공개 범위를 놓고 다소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공개 범위와 관련해 여러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적정 범위 내에서 확대할 방침이다.

Q. 도의원 1인당 연간 3억 원의 재량사업비는.

A. 도의원 재량사업비라는 명칭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지역개발사업의 경우 도가 직접 발굴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는가 하면 시장. 군수 건의로 추진하는 경우도 있고, 도의원들이 지역사업을 발굴해 건의함으로써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도의원들이 건의하는 지역개발 사업의 경우 지원 기준에 적합한지 검토한 뒤 이뤄지고 있다. 지역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오해가 없도록 조정을 하겠다.

Q. 직원이나 도민들과 소통은 어떻게.

A.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하려면 어려운 문제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 글을 올린 뒤 도민들의 댓글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보다 다양한 소통방법을 찾아 도민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다.

Q. 도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A. 충북은 희망적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산업이 발전하며, 고용율이 높은 지역이다. 현재 충북은 신수도권 중심지로 부상하며 100년 먹거리를 창조하는 과정에 있다. ‘함께 하는충북’, ‘균형발전’을 통해 청주권과 비 청주권의 갈등이 해소되고 있고, 남부권과 북부권의 소외감이 줄어들고 있다. 지역 간, 계층 간, 빈부 간 갈등이 줄어들며 하나 된 충북으로 가는 중이다.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도정에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