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주지역에서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다. 불경기인데도 호황을 누리는 곳은  숙박업소와 음식업소이다. 이들 업소는 밀려드는 손님을 제때 소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흥업소 밀집 지역업소는 울상이다.  고급 술집 대부분이 모텔 지하에 있다. 수시로 드나드는 숙박 손님 눈치 보느라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개점휴업 상태인데 일반 숙박업소는  방이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다. 

이는  충주시가 올해 크고 작은 전국 규모의 대회를 16개나 유치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012 춘계 여자 축구연맹전’을 시작으로 ‘전국 남녀 9인제 배구종별 선수권대회’, ‘전국 어린이 태권왕 대회’, ‘전국고등학교 검도대회’, ‘청풍기 전국초중고 유도대회 및 국제주니어유도대회’에 이어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마디로 시가 충주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전국 규모의 대회를  유치한 게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결과 숙박업소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모텔 밀집 지역인 봉방동과 연수동 일대 숙박업소는  대박이 나고 있다. 방이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모텔 인근 식당도 덩달아 장사가 잘 된다. 참가 선수들 아침 식사부터 시작해 점심, 저녁까지 세 끼에 어어 학부모와 임원들 술자리까지 준비하느랴 정신이 없다.  덕분에 주변 슈퍼, 편의점, 야식집, 주점도 평소보다 3∼40% 이상 매출이 오른다는 것.

하지만 흔히 ‘룸’이라는 고급 술집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또한 대부분 외지에서 온 임원과 선수 및 가족들이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도 신통치 않아 택시업계도 울상이다.

이 때문에 주말 젊은 연인들의 쉼터 중 하나로 알려진 러브모텔이 만원이다 보니 이들의 데이트 문화도 달라진 모습이다. 심야 영화감상에 이어 찜질방과 학사주점, 24시 야식집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봉방동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요즘 같이 장사가 잘되면 금방 돈 벌겠다”며 “시가 전국 규모의 대회를 유치해 우린 큰 도움을 받지만 일부 업종은 오히려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충주시 관계자는 “탄금호전국조정대회에 이어 10월 충북도민체전이 열리며 내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충주는 스포츠시티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숙박업소와 음식업에 이어 전통시장 상인은 물론 상업에 종사하는 모든 시민이 잘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 공무원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