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군이 단풍나무 묘목 1천 그루를 심었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대부분 고사 위기에 처했다. 본보 취재 후 늑장 대응에 나선 군과 조경업체가 처음으로 묘목에 물을 주고 있다.

충북 음성군이 경관조림사업으로 식재한 묘목 1천 그루가 관리 감독 소홀 등으로 인해 대부분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음성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기는커녕 준공 후 단 한 번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일관해 혈세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묘목을 식재한 산림법인 (주)G사는 시방서에 심을 때 물을 충분히 주도록 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본보 취재 전 까지 단 한 번도 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군 등에 따르면 군이 2012년 경관조림사업 일환으로 수정산 도시 산림공원 외 6개소에 6백38만원을 들여 지난달 3일 착공해 16일까지 단풍나무 묘목 1천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90% 가까운 대부분의 묘목이 관리 소홀로 심은지 1개월도 되지 않아 고사 위기에 있다. 하지만 이를 담당한 산림녹지과 녹지공원팀은 묘목을 식재한 (주)G사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정상적으로 크는 단풍나무 묘목의 모습(왼쪽),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않아 고사위기에 처한 묘목의 모습(오른쪽)

특히 ‘백야자연휴양림’과 임도 등을 관리하는 같은 부서의 산림경영팀이 묘목이 많이 고사된 것을 보고 녹지공원팀에 알려주었는데 불구, 과장은 물론 팀장과 팀원들조차 이를 외면한 채 현장을 확인치 않았다.
 
급기야 음성군은 본보 취재가 시작된 지난 15일 오후 (주)G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 확인에 나서 묘목에 물을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이미 대부분 묘목이 고사위기에 처해 생존가능성이 있는 묘목은 10∼15%에 불과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결국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음성군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준공검사 확인 때 현장에 나가본 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아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묘목이 많이 고사했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사된 나무는 내년에 다시 심도록 조치하고 앞으로 조경업체 관리 감독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