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이리 와서 같이 식사하세요."

충북 청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15일 색다른 점심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와 청주대 청소노동자들은 고용 안정을 위한 퍼포먼스로 이날 낮 12시 30분 이 학교 본관 앞에서 '최저임금 쌈 싸먹기'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직접 준비해 온 상추와 각종 반찬, 과일 등으로 점심을 먹으며 최저임금을 보장해 달라는 자신들의 의미를 전달했다.

당초 이들은 '쥐꼬리만한 최저임금은 쌈 싸먹어버리고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한 임금, 해고 걱정 없는 일터를 총장과 밥 같이 먹으며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이 자리를 열기 위해 청주대 측에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잔디밭에서 행사를 열 경우 민사소송을 걸겠다는 학교 측의 입장에 따라 이들은 본관 앞 바닥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해결했다.

'당연히' 총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30분 동안의 짧은 식사 후 이들은 근무시간에 맞춰 자리를 정리하고 해산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청주대 청소노동자들은 연초부터 해고 통보에 임금 체불까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고, 다음달 1일이면 새로운 용역업체 사장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측과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한 대화를 시도했지만 학교는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15일을 ‘최저임금 쌈 싸먹는 날’로 정해 청주대학교 총장과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