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추진 중인 월오동 '문화재전시관' 건립 사업은 타당성이 없고 오히려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 주말농장과 신개념 태양광 식물공장, 고인돌 공원 등 문화유적을 활용한 교육공간으로의 개발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청주시의 의뢰로 수행 중인 '문화재전시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선도마을 개발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8일 오후 청주시청에서 갖고 이 같은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도 문화재연구원은 용역 중간보고서에서 "월오동 지석묘군은 타 지역 유적과 비교할 때 학술적 가치는 높지만 규모나 수에서 관광자원으로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위치한 지역 경관도 관광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인근의 봉계서원 역시 조선 말 서원 철폐령에 의해 사라져 현재 홍살문 주초석 2기가 확인될 뿐 유적의 규모나 성격이 명확하게 확인된 바 없고, 서원지로 추정되는 자리는 사업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토지가 매입되지 않았음은 물론 현재 주민들이 주변에 주택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오동 지석묘군과 봉계서원지는 역사적 가치는 있으나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문화재전시관 건립은 타당성이 없으며 추후 유지·활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한 시설로 유적 보존 조치를 하고, 주변 지역에는 문화유산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될 시설물을 설치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도 문화재연구원은 월오동을 자연 순응형·환경 친화적으로 개발하고 주민소득 증대와 연계한 청주의 대표적 여가생활 마을로 위상을 정립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구체적 내용은 △고인돌공원과 함께 주말농장을 조성, 월오동 주민과 청주시민이 휴식공간으로 활용 △주민 대다수가 종사하는 농업 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신개념 원예시설인 태양광 식물공장 단지 조성 △고인돌과 봉계서원 등 마을 내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교육공간 마련 등이다.

세부 조성 시설로는 고인돌공원 지구에 공원과 산책로, 홍살문 복원, 녹지공원에 주차장과 녹지 및 산책로, 복합문화관, 야생화단지, 주말농장과 바비큐장 등을 제시했다.

도 문화재연구원은 고인돌공원 3억원, 홍살문 복원 3천만원, 녹지공원 조성 3억8천만원, 복합문화관 조성 45억8천만원, 야생화단지 조성 5억원, 주말농장 조성 2억1천만원 등 모두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청주시 월오동 문화재전시관 건립 사업은 청주시 시책사업인 화장장이 목련공원 내에 설치돼 혐오시설 주변 지역으로서 받는 경제적·정신적 손실 보상 차원에서 청주시와 주민협의체가 협정에 따라 '선도노인복지마을' 건립을 추진하다 문화재시굴조사에서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전시관으로 성격이 변환돼 추진돼 왔다.

시는 사업성격이 변환됨에 따라 4천800여만원을 들여 지난 3월 도 문화재연구원에 문화재 전시관 건립 타당성 및 선도마을 개발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용역 최종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