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26일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놓고 전교조와 학부모회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3일 오후 충북도교육청에서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26일 치러지는 일제고사가 다가오면서 각 시·군 교육청이 부진아 학생지도 담당자들에 대한 강도높은 연수를 진행하는 등 저인망 식으로 학교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에 현재 학교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상황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학교 교육과정 파행과 비상식적 문제풀이 상황의 배후에 도교육청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도교육청은 일제고사에 대비해 기형적으로 운영됐던 학교 교육과정을 즉각 바로잡고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며 "또 학부모와 학생들의 적법한 요구인 대체 프로그램 운영과 체험학습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도교육청은 경쟁격화, 불평등 조장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의견을 중앙부처에 제출해야 한다"며 "이처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요구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더 큰 방법으로 대응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교조 충북지부는 마치 충북학교 교육이 비정상적인 것처럼 비쳐지게 하는 등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며 "전교조 충북지부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행하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잘못된 것이라면 그동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전교조 충북지부의 이 같은 기자회견에 대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별로 없다고 본다"며 "힘없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려 자살을 하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도 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올바른 것처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충북교육을 폄훼하기 위한 하나의 꼼수"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잘못된 학교교육을 순리로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을 깨뜨리려는 대응방식에 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거부하고 반대만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결코 본보기가 되는 행동이 아닌 것은 물론 교사로서 취할 자세는 더욱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와 교육당국은 불신을 조장하고 선전선동으로 학부모를 현혹하는 교사들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시험당일 근무를 하지 않고 학생들을 동원해 현장체험을 떠나는 것은 학생들에게 현실도피를 조장하는 등 교사의 자질이 없기 때문에 교단을 아예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