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1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12일 본회의장에서 김양희 도의원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도의회의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 철회를 촉구하는 붉은색 손 팻말을 펼쳐보이고 있다.

충북도의회 임시회가 지역 현안은 뒤로 한 채 첫날 시작부터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소모적인 정쟁으로 얼룩졌다.

본회의가 개회하기 전에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김양희 도의원의 요구를 받아 '훈령 60호’ 철회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부 의원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임시회 내내 ‘재갈훈령 60호 철회하라’는 붉은색 손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의회의 집행부 견제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재갈훈령 60호’는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의원의 도정질문 횟수 연간 3회 제한과 실질적 사전검열제는 전국 유일의 반의회주의적, 반민주주의적 훈령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잘못된 오기의 소산”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전국적 망신을 당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재갈훈령'을 방관할 정도로 강심장이 아니기 때문에 '나쁜 규정'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의회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 “김 의원의 손피켓 시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는 도의회 회의규칙 제81조(회의의 질서유지)의 회의와 관련없는 물품의 휴대반입과 회의장의 질서 문란 행위에 해당된다”면서 "충북도의회는 전국 최고 수준의 도정질문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를 두고 견제포기, 재갈이라 비난하는데, 이는 전혀 현실과 다름을 밝힌다"며 "사전검열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통합당 이광희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회를 대상으로 하는 시위는 개인적으로는 삭발을 하든 단식을 하든 자유이지만 이번처럼 정쟁만을 위한 투쟁과 발언은 의회를 약화시키는 일"이라며 "개인의 투쟁을 본회의장에서까지 지속하는 것 또한 적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훈령 60호’는 도정질문 횟수를 의원별로 연간 3회로 제한하고, 사전에 질문요지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제출토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질문요지서가 이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의장은 의회운영위원장과 협의한 뒤 해당 의원에게 보완요구를 하고, 보완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정질문신청서를 반려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