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마다 그린피 인하 경쟁

충청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해마다 줄고 있어 골프장마다 그린피 할인 경쟁을 벌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청지역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계속된 불황여파로 2009년부터 내장객이 감소하기 시작 3년 사이 30% 이상 내장객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장객이 줄자 회원제인 청주그랜드 골프장의 경우 평일 조조 할인 9홀 5만원, 18홀 10만원, 오후 5시 이후 나이트 8만5000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이 골프장은 운영난을 덜기 위해 4월에서 9월까지 프로테스트 대회를 유치, 비수기에 대비하고 있다.

보은 아리솔은 올들어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 후 그린피를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아리솔은 그린피를 주중 월요일 7만원·화~금 8만원·주말(토·공휴일) 13만원·일요일 11만원을, 주중 1부에 한해 보은군민에게 1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퍼블릭 낭성골드나인은 평일 오전 9시 이전 조조 할인 18홀에 그린피(카드비 포함) 7만원을, 평일 8만원, 주말 12만원을 받고 있다. 회원제인 청원군 미원면 이븐데일도 평일에 그린피 10만원을 시간대별로 할인, 내장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충북에서는 27개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지금 공사 중인 골프장은 보은 레이크힐스(회원), 제천 친환경 9홀(대중), 충주 동천(회원)이고 시범라운딩 중인 기업도시골프장(대중) 등 4곳이다. 이외 충북에서 골프장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지역은 충주 6, 음성 9, 청원 3, 진천 2 곳이고 옥천·영동·괴산 각 1곳 등 23곳이다.

이 같은 골프장 공급과잉으로 충북지역 골프장 운영난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골프장이 운영난을 겪는 것은 불황 여파도 있지만 젊은 세대들이 돈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골프를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천 힐데스하임 이석호 대표는 "골프장 운영난을 덜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부터 부과하고 있는 특별소비세 1인당 2만4천120원을 폐지해야 한다"며 "골프장 업계가 특소세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지난해 말 각하됐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19곳 중 지방세 완납은 6곳 뿐

골프장 건설붐이 일면서 호황기를 맞았던 경남도내 골프장들도 3년 전부터 운영난으로 지방세를 체납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가 민주노동당 손석형 도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2011년 도내 골프장 지방세 부과 및 징수 현황에서 2007∼2008년에는 세금이 체납액 없이 완전징수됐다.

하지만 2009년에는 180억원(시·군세 139억원, 도세 41억원)의 지방세가 부과됐으나 징수액은 171억원(시·군세 131억원, 도세 40억원)으로 9억원이 미납됐다. 또 2010년에는 467억원(시·군세 272억원, 도세 195억원)이 부과됐으나 390억원(시·군세 235억원, 도세 155억원)만 징수돼 77억원이 체납됐다.

지난해에는 389억원(시·군세 310억원, 도세 79억원)이 부과됐으나 9월 말 현재 243억원(시·군세 187억원, 도세 56억원)만 징수돼 전년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46억원의 체납액을 기록했다.

특히 비교적 규모가 크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도내 19곳 골프장 중 지방세를 완납한 골프장은 6곳에 불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