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상공회의소가 사무처장 해임 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청주상공회의소 이태호 전 상의회장이 ‘명예회장 사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오흥배 회장의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갈등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11일 보도자료에서 "오 회장이 '원 구성을 이태호가 다했다' '회장이 둘이었다' '의원들을 선동해 재등장하려한다' 등의 말을 한다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임원구성은 한명수 사무처장이 오 회장에게 찾아가 협의하고, 임시의원 총회 시 오회장이 직접 전형위원장을 맡아 조각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월 15일 추대위가 오흥배 회장을 지명하고 추대위원장이 라마다호텔 로비에서 오흥배 회장과 한명수 처장을 불러놓고 한 처장 보좌로 회장직을 수행할 것을 권유했다"며 "의원총회 구성 후 오 회장은 '선거운동 같은 것은 자신이 없다'고 말하면서 의원 접촉을 부탁해 의원들을 설득해 만장일치 추대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이어 "회장 선출 전에는 모든 것을 도와 달라던 사람이 취임 후 태도가 바뀌어 (나를)경원시(敬遠視) 하기에 그동안 상의를 잊고 맡은 일만 열심히 했다"며 "특히 사무처와 충돌, 의원들의 각종 우려 등도 전해 들었지만 사태추이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회장은 또 "명예회장 추대 후 본인에게 상의 회장실을 같이 쓰자는 오 회장의 제의를 거절하고 상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회장이 둘(?)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21대의원 선거 시 오해를 우려해 상공의원 등록도 하지 않아 지금 회장을 다시 하려한다는 주장도 상의법도 정관도 모르는 무식한 소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명예회장은 "오 회장은 사무처와 의원들과의 갈등을 치유하고 회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상의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대의 기관인 의원총회도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어 "만장일치 뜻을 모아줄 때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 달라졌다"며 "회장으로서 비전을 제시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받고 다시 시작하길 정관에 있는 명예회장 역할에 의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