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직면한 세계경제 위기와 동시에 닥칠지 모를 재정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부채부터 청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주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지방채 채무상환액 148억5000만원을 반영하고, 지방채 차환을 위해 288억원을 세웠다고 11일 밝혔다.

148억5000만원은 민선4기 정우택(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전 지사 시절이던 2009년 충북미래관(충북학사)을 지을 당시 2024년까지(연리 4.85%)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갚기로 하고 빌렸던 돈이다.

도가 288억원을 차환한다는 것은 연리 4.85%인 공공자금 관리기금을 한꺼번에 갚은 뒤 이보다 이자가 1.35%P 낮은 지역개발기금(연리 3.5%)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충북도가 갚아야 할 채무액은 지난해 말 본청만을 기준으로 할 때 4886억원에 이른다. 도는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19.75%여서 전국 지자체 평균 20.97%보다 낮고 주의기준(25% 초과)이나 심각기준(40% 초과)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채무건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2009년(1801억원)과 2010년(837억원)에 집중 차입했던 지방채의 원금상환이 2015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도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를 조기에 해결하지 않을 경우 민선 6기 전반기인 2015년부터 2016년에 원금과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여 재정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지방도 확장· 포장공사 등을 할 때 흔히 써먹던 채무부담행위를 폐지했다. 채무부담행위는 SOC확충이 급한 지자체가 우선 외상공사를 발주한 뒤 이듬해 건설업체에 공사비를 갚는 관행을 말한다.

신재식 재정지원팀장은 “연도별 균형상환을 유지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론 지방채 상환액보다 발행액을 적게 하고, 순세계잉여금의 일정비율을 지방채상환기금에 적립하거나 여유재원을 차입분부터 우선 상환할 계획”이라며 “고금리채를 저금리채로 차환하는 등 조만간 닥칠지도 모를 재정위기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