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충북도의회 현관앞에서 도의회의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하는 훈령에 반발해 1인시위를 시작한 새누리당 김양희 도의원이 민주통합당 박문희 도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여성의원이 의원별 도정질문 횟수를 연간 3회로 제한하는 훈령에 반발, 1인 시위에 나섰다.

김양희(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은 7일 오전 8시 30분~9시 30분, 오후 5시 30분~6시 30분까지 각각 1시간 동안 도의회 현관 앞에서 “도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는 충북도의회 훈령 60호를 철회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훈령에는 도정질문 횟수를 의원별로 연간 3회로 제한하고, 사전에 질문요지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제출토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질문요지서가 이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의장은 의회운영위원장과 협의한 뒤 해당 의원에게 보완요구를 하고, 보완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정질문신청서를 반려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의장과 다수당 소속 의원이 맡게 되는 운영위원장이 의원들의 도정질문 내용을 사전검열해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시종 지사)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 채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규정은 사전검열제 등 도의회 기능을 심각히 규제하는 내용의 반의회적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어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정질문 횟수를 제한한 조치는 의회가 스스로 집행부 견제란 책무를 버린 반민주적·반의회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의회 스스로 자진해서 도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회 지도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훈령을 거두지 않는다면 출퇴근 시간에 맞춰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형근 도의장은 “도정질문 횟수 제한은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해 온 것으로 규정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철회하라는 것은 납득이 안 되고, 구체적인 질문요지서 작성도 충실한 질문과 답변을 위한 조치”라며 "도정질문의 원활한 운영과 의원들간의 형평성을 위해 만든 훈령이기 때문에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