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꽃동네 최귀동 할아버지 동상

충북 음성군이 ‘최귀동 할아버지를 닮은 봉사자’를 찾는 미션에 돌입했다. 봉사와 사랑을 몸으로 실천한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류애를 구현하기 위해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을 제정한 것이다.

'제1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을 탄생시킨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 때 음성군 금왕읍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징용에 끌려갔다가 병든 몸으로 귀향해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그 후 40여 년 간, 밥 동냥으로 10여 명의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는데, 1976년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가 최 옹을 보고 감동해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사랑의 집'을 지어 걸인들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현재의 꽃동네로 성장했다.

헌신적 이웃사랑으로 생전에 주민들 사이에서 '작은 예수'로 불리던 최 옹은 타계 4년 전인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 사랑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최 할아버지는 부상으로 받은 상금 120만원을 내놓아 12억 원이 소요되는 노인요양원 건립의 초석을 마련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이웃에게 내놓고 할아버지는 1990년 1월4일 고혈압으로 쓰러져 꽃동네 인곡자애병원에서 영면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보내준 조의금으로는 비석을, 꽃동네 회원의 조의금으로는 할아버지의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고귀한 정신문화를 계승한 음성품바축제는 메마르고 이기적인 현대인에게 함께하는 사랑, 나누는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는 명품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제12회 음성품바축제에서는 사랑의 동전 던지기, 사랑의 바자회 등을 운영해 유니세프 기금 600만 원을 모금, 지진으로 고통 받는 아이티에 전달한 바 있다.

군은 내년 품바축제 기간에 맞춘 제1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시상식을 통해 음지에서 봉사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이를 전파하여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강화코자 한다고 밝혔다.

봉사상의 응모자격은 개인으로 주소, 국적, 종교, 성별 등의 제한사항이 없다. 오로지 어려운 여건에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따뜻한 사회 구현에 기여하거나 남다른 이웃사랑 실천으로 우리 사회에 널리 귀감이 되는 사람이면 된다. 다만 성금 기탁 등과 같이 일회성 활동에 그치거나 다른 사람의 지탄을 받는 자, 금고 이상의 형 집행이 종료되지 아니한 자, 최근 3년 이내 유사 성격의 상을 받은 사람은 추천에서 제외된다.

접수는 내년도 2월 1일까지이며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 접수는 당일 도착분에 한해 가능하다. 군은 서류심사와 현지조사, 최종심사를 거쳐 대상 1명을 선정. 내년 4월 26일 음성품바축제 개막식에서 상패와 시상금 500만 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품바축제 홈페이지(pumba21.com)나 음성예총(873-2241) 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