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통합에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 심어줘야”
청원군에서 파견한 김종일 미원면장

김종일 청원군 미원면장(51)은 "낙후된 농촌지역이 통합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농민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기자가 보도했다.

그는 또 청원군민협의회와 청주시민협의회가 통합 후 실행할 39개항 75개 사업을 확정하긴 했으나 제대로 될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는 남아있다는 게 요즘 실정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그러나 '청주시와 청원군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식과 '언젠가는 통합하는 게 맞다'는 정서가 깔려있고 진정성 있는 다양한 조치들이 나온 만큼 오는 27일 치러질 주민투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형적인 농촌면인 청원군 미원면은 통합 반대 기류가 가장 거셌던 지역으로 꼽힌다. 청주시 전체 면적(153㎢)과 맞먹을 정도로 덩치 큰(129㎢) 동네인데다 지명 자체가 '쌀안'(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쌀농사 적합한 지역)으로 불릴 정도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 자긍심 높은 지역정서가 직간접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05년 9월 치러진 통합 찬반 주민투표에서 미원면은 전체 투표인 5천73명 중 2천575명(무효 23)이 참여해 72%인 1천836명이 '청원으로 남겠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여파가 이어져 2005년 주민투표 당시 통합 추진팀장을 역임했던 면장이 부임하자 이장단이 거부감을 드러내 7개월만에 본청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30년간 청주시에서만 근무하다 파견된 김 면장 부임 직전에 벌어진 일 이었다. 2010년 세번째 통합이 시도됐던 당시에도 면사무소에서 설명회를 하려던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주민들의 반발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였다.

"부임 당시에는 '과연 통합이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던 게 사실인데, 이종윤 군수의 확고한 의지와 청주시의 진정성이 보태져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는 김 면장은 "왜 반대하는지 귀를 기울였고, 혐오시설이 들어서거나 공시지가가 올라 세부담이 늘 것이라는 우려 등 오해를 해소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민들은 아쉬울 게 없는데 청주시가 진정성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게 그동안 반대한 주민들의 보편적 정서였다"며 "낙후된 농촌이 도시와 상생할 수있다는 확신감을 분명히 줘야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면장은 또 "통합이 안되면 시내버스 요금이 다시 오르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비전'과 다양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면장은 특히 "군행정은 군수가 읍면을 수시로 다니며 주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도시행정 위주로 바뀌면 '시장 얼굴' 보기가 쉽겠냐는 시각에서 '왜 할라 그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며 "농업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본청, 구청, 읍·면·동으로 구분되는 광역 행정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체장과 읍·면, 이장단을 연결하는 농정 시스템은 '직속라인'을 갖춰야 한다"며 "주민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기위해 가장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 5월 탑대성동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면장은 2010년 1월 사무관 승진 직후 수곡1동장을 지낸 후 같은해 8월 인사교류 대상자로 선정돼 미원면장 발령을 받았다.

청주상의 내홍 점입가경
부회장·상임의원단으로 확산

청주상공회의소 내부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주상의 임직원들의 반발에 이어 부회장·상임의원단까지 가세한 모양새라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지난 5일 부회장·상임의원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인제-(합자)신승교통 △노영수-(주)동화 △이두영-(주)두진 등 부회장단을 비롯해 △이명재-(주)명정보기술 △김용현-(합명)신흥기업사 △김갑용-자화전자(주) △임재풍-청주개발(주) △민경일-충북리무진(주) △손동식-충청에너지서비스(주) △김재덕-(주)태인 △김종호-에스피텍(주) 등 상임의원단이 참석했다.

이날 부회장·상임의원단은 한명수 사무처장 면직과 관련한 문제를 놓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 처장을 해임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오흥배 회장은 즉석에서 "노동법 상 문제가 된다면 사무처장 해촉을 취소하고 무보직 발령을 하되 권한이나 지휘권을 일체 주지 않겠다"고 맞섰다.

오 회장은 이날 부회장·상임의원단 회의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주상의 회장이 사실상 두사람이다. 제21대 부회장·상임의원단도 모두 전임 회장이 구성했다"며 "이 때문에 상의 임직원들이 신임 회장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의 임직원과 부회장·상임의원에 대한 오 회장의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러자 부회장·상임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A부회장은 "부회장·상임의원단이 오 회장을 추대한 장본인들이다. 그런데 부회장·상임의원단을 믿지 못하고 이번 문제를 전·현직 회장 간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전임 회장을 거론하고 싶지도 않고, 이번 문제는 전임 회장의 개입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구성원을 믿지 못하는 오 회장의 마인드가 발단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명수 전 사무처장도 "전임 회장과 부회장·상임의원단,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현 회장을 추대했는데, 이제 와서 전·현직 회장 간 갈등으로 몰아가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그동안 상의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내·외부의 의견을 전달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욕설로 내 자신에 대한 인격을 모독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청원 통합과 경제자유구역·과학벨트 등 지역의 핵심 현안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못한 채 내부갈등에 골몰하고 있는 청주상의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역 경제계의 한 임원급 인사는 "상의는 지역 경제관련 기관·단체의 수장(首長)격 단체다. 그동안 KTX 오송분기역, 첨복단지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서 활동했다"며 "그러나 제21대 출범 후 청주·청원 통합과 FEZ 백지화 등 현안은 외면한 채 내부갈등에 휘말렸다는 사실만으로 현 회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오밸리·MRO 조성 차질우려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물거품 된다면…

충북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민선 5기 핵심 현안사업 추진이 흔들리고 있다. 오송 바이오밸리 및 청주국제공항 내 항공정비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충청타임즈 천영준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바이오밸리 사업은 문제가 심각하다. 이 사업의 핵심 축인 KTX 역세권과 오송 2산단 사업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등장한 것이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일 제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FEZ 추가 지정을 신청한 충북 등 4개 지자체에 대한 평가결과를 종합해 '예비지정'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위원회 개최를 무기한 연기했다. 연기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탈락 가능성이 높은 지자체 반발, 민간평가단 일부 위원들과 정부 내 반발 기류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대선 카드로 활용키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이처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연기된 것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표류 과제로 남을 경우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오송 바이오밸리 조성 사업이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선 오송은 바이오 관련 국내외 연구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수한 연구기관과 연구인력 확보가 첨복단지 성공의 열쇠라는 점에서 도는 조성 전부터 외국 연구기관과 연구인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사실상 물거품되면서 연구소 및 병원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소 및 병원 등을 유치하려면 외국인투자지역을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외투지역을 지정할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

그동안 외국 연구소나 병원이 오송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첨복단지가 있다는 점도 있으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기업이나 연구소 등은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게 된다. 3년간 국세(소득세·법인세) 100%,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지방세(취득세·등록세·재산세)는 15년간 면제해준다. 경제자유구역 주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도 국가가 최대 100%까지 지원해준다.

청주공항 내 항공복합정비단지 조성도 차질을 빚게 됐다. 도는 수년째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위해 세계적 유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외자유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까마득해지면서 기업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송 바이오밸리 내 외국 연구소 및 병원 유치가 힘든 이유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민선 5기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 국회의원 등이 힘을 모아 충북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신공영 아파트 현장 산재 의폐 의혹
40대 철근공 작업도중 부상, 업체측 공사장과는 무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한신 휴 플러스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 철근공이 한신공영은 산업재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고영진 충청매일기자가 보도했다.

하지만 한신공영은 근로자의 부상이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 병명이며 해당 사업장에서 입은 부상도 아니기 때문에 산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북문로 한신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철근공으로 일하던 A씨(45)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동료와 철근을 옮기던 중 허리에 큰 통증을 느꼈다.

다음날까지도 차도가 없자 병원을 찾은 A씨는 의사로부터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 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벌이로 먹고 사는 처지여서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한 A씨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5월 1일 수술대에 누웠고 6주간의 안정 및 가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비와 1주일 입원비가 무려 340만원에 이르자 8일 퇴원했다.

A씨가 일하고 있는 업체의 도급업체인 효성산업개발이나 원청회사인 한신공영 관계자들은 이때까지 부상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인력업체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

하지만 원청회사인 한신공영은 A씨의 수술 및 부상 정도를 병원 등을 통해 확인한 뒤에도 산재처리나 공상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퇴원직후부터 1주일 간격으로 하청업체와 원청업체를 찾아갔고, 근무 중 부상을 입었단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다가 이제와 지병이라며 모른척하고 있다”며 “원청인 한신공영의 안전관리담당자도 이러한 사실을 직원들과 병원에 확인해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서 다쳤으니 산재처리해 주면 회사들도 편할 것인데 왜 산재신청을 해주지 않고 은폐 하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동료들이나 작업반장 등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부상 장면을 목격해 알고 있는데도 왜 산재신청을 해주지 않고 은폐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한신공영 측은 “해당 현장과 관계 없는 부상”이라는 입장이다.

한신공영 안전관리담당자는 “A씨의 팀장이나 반장 등을 통해 A씨가 전부터 허리가 아파 가끔씩 일에 빠지거나 병원을 찾았단 사실과 한신 현장에서 부상당한 사실이 없었다는 확인서를 모두 받아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청업체인 효성을 통해 A씨가 원한다면 사업주 날인 없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하도록 전달했다”며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산재처리가 거의 불가능하고 우리현장에서 입은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산재신청에 사업주 날인을 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 관계자는 “원칙상 산재발생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해야 한다”며 “만일 업체에서 산재신청을 해주지 않을 경우 근로자가 직접 회사의 산재신청 날인거부 이유를 작성해 신청하면 즉시 날인거부 이유와 산재은폐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들의 입장에서 볼 때 산재가 많은 사업장의 경우 감독대상이 되기 때문에 산재신청을 꺼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