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만을 입은 사람들이 도심 한 복판을 몰려다니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졌다. 충청북도 새마을회(회장 김남수)가 29일 오전 청주 사직사거리에서 청주시 새마을회 회원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溫)맵시 내복 입고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펼쳤기 때문이다.

행인들의 눈길을 잡는데 확실히 성공한 이 깜짝 이벤트는 내복 입기 생활화를 통한 에너지 절약, 건강 지키기, 저탄소 녹색생활화로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앞장서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내복 입고 따뜻한 겨울나기'는 청주 캠페인을 시작으로 도내 12개 시·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마을회는 주변 사람에게 '내복입기로 겨울철 난방비도 절감하고 건강도 함께 지킵시다'는 릴레이 문자 메시지도 보내기로 했다.

올 겨울 예비 전력률이 최악의 경우 1%도 채 안 될 수 있다는 정부의 예측 발표가 나온 상황에서 이처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복을 입자는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내복의 보온 효과는 예상보다 크다. 마네킹 실험 결과 내복을 입었을 때 발열 소모량을 20% 줄일 수 있었는데, 실제 사람이 입었을 경우엔 안 입었을 때보다 체감온도가 3도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복의 도움으로 적정 실내 온도를 맞출 수 있고 습도 40% 이상을 유지하기가 좋아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데도 한 몫을 한다. 경제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난방을 자제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덤으로 이산화탄소까지 줄여 환경 보호에 일조를 할 수 있다.

건강도 보호하고 손쉬운 에너지 절약 실천도 할 수 있는 내복입기 캠페인에 나선 청주새마을회 회원들은 내복 입기 퍼포먼스, 피켓 거리 홍보 등을 펼치며 시민에게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