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 맹동면 봉현리 마을 주민들이 4일 음성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오리농장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 봉현1리 오리농장 신축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악취와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허가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봉현리 마을 주민 30여 명은 4일 음성군청 정문 앞에서 오리축사 신축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음성군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맹동면 봉현1리 217에 들어서는 오리축사는 이곳에서 오리농장을 운영해온 A씨가 지난 2월에 신축허가를 받아 6059㎡ 부지에 축사 4동(3614㎡)이 한창 공사 중이다.

오리축사 신축을 주민과 함께 반대하고 있는 봉현1리 최용기 이장은 "기존에도 마을 내에 두 군데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봉현1리는 3개 부락으로 이뤄져 있는데 오리축사 신축 부지가 마을 중간에 위치해 있어 주민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장은 "신축 부지가 주거지와 거리상은 떨어져 있어도 산 등 막힌데가 없어 피해가 예상되고, 한 동네에 오리축사 3곳에 짓는 것"이라며 "지난해 오리축사를 신축해 놓고 이번에도 주민동의없이 추진해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봉현리에 오리축사 신축을 추진하는 A씨는 "올해 초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축사육제한지역에서 벗어난 곳으로 법적인 문제없고, 주민 반대로 신축을 포기하게 되면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어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음성군은 해당 축사허가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민원에 대한 대응책에 고심할 뿐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는 허가를 받은 원남면 하로리 208 등 2필지(7877㎡) 축사 11동 등 최근 오리축사 신축과 관련,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음성군은 올 1월 가축사육제한조례를 도면고시했으며, 오리농장의 경우 주거밀집지역으로 부터 300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신축에 제한을 받지 않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