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통합반대단체 연합인 ‘청원군지킴이’가 4일 출범을 선언하고 찬반 주민투표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을 공식 선언하면서 양 지역 행정구역 통합을 둘러싼 군 내 갈등이 본격 점화됐다.

청원군지킴이는 이날 오전 청원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청원청주통합은 ‘축제 속의 통합’이 아닌, 청원군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흡수 통합’이며 ‘불행한 통합’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주와 청원이 분리된 후 66년이 지나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음에도 통합을 외치는 무능한 청주시에 20년 가까이 시달리고 있다“며 “청원군은 전국 86개 군 단위 중 ‘자치단체 경쟁력 부문’ 최상위권이며 지난해에는 행안부에서 실시한 전국 188개 시·군 자치단체 중 생산성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농업·교육·복지·채무 등 모든 분야에서 우월하다는 것이 용역 결과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청원군민은 민선 4기 통합된 지역을 직접 방문해 농촌지역의 통합으로 인한 폐해를 직접 확인한 있다”며 “통합창원시의 경우 시청 위치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주민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창원시의회에서 통합 분리안이 가결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고 여수시는 주민투표용지에 합의된 6개 항목을 명시하고 투표했음에도 15년이 지난 현재 단 한 가지도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원군지킴이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청원군수는 법제화가 돼 있지 않은 것을 마치 법제화가 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통합 찬성 홍보를 위한 공무원 동원은 주민투표법 위반이며 이로 인한 문제 발생 시 모든 책임은 청원군수에게 있다. 민선 4기에 공무원 6명이 ‘우편물 손괴죄’로 선고유예를 받은 아픈 기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지역 사례로 볼 때 통합군민협의회와 시민협의회의 합의 사항 5개 분야 39개 항이 법제화되고 실행된다는 것은 청원군민을 우롱하는 대군민 사기극”이라며 “이런데도 통합군민협의회는 읍·면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불법 사전투표운동을 전개했고 우리는 이에 법적 대응할 것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주민투표 거부운동 전개 △사전 주민투표운동을 한 청원군수와 통합군민협의회에 법적 조치 △16만 청원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군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 등을 추후 활동 내용으로 발표했다.

▲ 충북 청주·청원 통합반대 연합단체 '청원군지킴이'는 4일 군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통합 저지를 비롯해 주민투표 거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회견에 앞서 최병우 상임공동대표는 “전날(3일) 이장단협의회 28명이 통합 찬반 무기명 투표를 하기로 했으나 14개 읍·면장과 군 공무원들이 압박해 무산됐다”며 “오늘(4일) 이 자리에도 당초 60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공무원들의 압박 때문에 대거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청원군지킴이는 5일 오전 선관위에 등록한 후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주민투표 반대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청원군지킴이는 김영권 전 청원군의원, 박현하 선진통일당 충북도당 위원장, 최병우 청원미래발전협의회 회장을 상임공동대표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