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청주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이준연 신부)는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은 국민들을 낙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생명위는 3일 “오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의약품 재분류 연구 발표에서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명위는 “응급피임약은 남녀관계 후 72시간 이내 복용, 배란을 억제하거나 수정된 인간 생명체인 배아의 착상을 막기 때문에 실상 이 약은 ‘조기 낙태’ 또는 ‘화학적 낙태’를 초래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2000년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응급피임약 배포·처방·복용은 낙태시술과 마찬가지로 윤리적인 악행임을 명백히 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과거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했던 많은 나라에서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무분별한 성문화가 확산돼 일부 국가에서는 낙태와 성병이 증가하기까지 한 것이 이미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편리성을 이유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식약청이 여성들의 건강과 생명 문화 정착보다 약계의 영업이익을 우선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생명 존중 문화를 퇴보시키고 죽음의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식약청에 그 책임을 물어 식약청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4일 오전 8시 부터 청원군 오송읍 식약청 앞에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