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유일하게 1년 365일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청주실내아이스링크(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내수동로 114번길)가 3개월에 걸친 새 단장 끝에 1일 재개장한다.

이 곳은 지난 3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선규(56) 대표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링크장 중앙이 솟아오르기 시작해 수평이 맞지 않았고, 이에 이 대표는 3월 1일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당초엔 얼음을 걷어내 솟아오른 부분과 가장자리와의 균형을 맞춰 4월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다. 링크장은 기초 1m 20㎝에 스티로폼 단열재 100㎜, 보호모르타르 25㎝가 순차적으로 깔려있고 그 위에 얼음을 씌운 구조이다.

이 대표는 처음엔 상부의 보호모르타르가 올라온 줄 알고 이 부분만 손을 보면 될 것으로 판단했으나 자세히 살펴본 결과 거듭된 냉각으로 인해 기초 부분이 40㎝나 팽창돼있음을 알게 됐다.

덕분에 처음 생각했던 공사비 3천만원은 2억여원에 달하게 됐다. 이 대표는 애당초 흑자를 보면서 운영했던 아이스링크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추가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 이 기회에 링크장 문을 아예 닫아버릴 생각을 하고 건물주까지 만났다.

그러나 건물주에 이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덕성초 민병기 교장과 새터초 오웅진 교장이 링크장을 접으려는 이 대표를 만류하고 나섰다.

“생활체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인데 ‘충북 유일의 실내 스케이트장을 닫으면 안 된다’며 ‘현직 교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앞장서서 도와줄 수는 없고 아이스링크운영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도와줄 테니 심사숙고하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보니 7∼8명 정도를 모으셨어요. 금전적 도움은 줄 수 없으니 재개장하면 아이들이 많이 와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거죠. 사실 돈을 주는 것보다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은 쪽이 더 낫고요.”

마음을 고쳐먹은 이 대표는 어렵사리 자금을 조달해 링크장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우선 기존 링크장을 다 걷어내고 기초 위에 보일러 배관을 깐 뒤 콘크리트를 씌우고 그 위에 단열재를 2중으로 설치했다. 다시 그 위에 냉매파이프를 시공한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얼음을 깔았다. 일정 온도 이상 내려가면 냉각을 멈추는 시스템도 설치했다.

링크장 외에 시설 전반의 도색·청결 상태도 손을 봤다. 기존 구조는 그대로이지만 링크장 구석구석을 다시 칠하고 마모되거나 낡은 시설도 새 것으로 교체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공사였지만 이 대표는 오는 7월 1일로 공고됐던 재개장 일정을 한 달 앞당겨 1일 개장식을 갖게 됐다.

“공사 중인 걸 모르고 링크장을 찾았다가 돌아가면서 우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그런 아이들을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했죠. 스케이트는 특히 초등학생 기초체력 단련에 안성맞춤입니다. 스케이트를 배우면 인라인이나 스키를 바로 탈 수도 있고요.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차량으로 1∼2시간 걸리는 거리도 마다 않고 학부모들이 기를 써서 가르치려 듭니다. 링크장 주변은 땅값도 오르는 상황인데 정작 이 지역 학부모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안타깝죠.”

개장식은 1일 오후 5시 30분 링크장에서 열린다. 식전행사로는 강습생 40여 명의 스케이트 시범이 진행되며 오는 10일까지 재개장을 기념해 어린이·어른을 막론하고 50% 할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