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하 위원장(세종데일리 DB).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현하(사진) 선진통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31일 “청원·청주 통합을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주민투표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청원·청주가 정의롭고 공정하고 대등한 통합을 통해 상생발전하기를 갈망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통합은 청원군민을 기만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잘못된 통합"이라며 "반 통합세력들과 연대해 오는 27일로 예정된 통합 주민투표 거부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발행된 청원군민 신문에 상생발전방안 39개 항목 75개 세부사업 합의내용과 함께 ‘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특별법·조례 제정, 통합합의이행위원회 설치·운영 등으로 법적·행정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글이 게재돼 있다”며 “특별법 등은 주민투표 등 통합절차를 마친 후 마련키로 합의했는데도 특별법 등을 마련했다고 대문짝만하게 게재한 것은 청원군민들을 기만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민간 주도로 위장해 관 주도로 추진해 온 청원·청주 통합이 애초부터 청원군민들을 우롱한 사기극이었음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며 “상생발전 합의안에는 청원군민들의 우려 해소 방안이 명시된 통합법이 입안되도록 조치한다는 원론만 있을 뿐 언제 발의하고 어떻게 통과시키며 무슨 내용을 담을 지 등 구체적인 초안이 명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주지검과 청원군선거관리위원회에 이 군수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날로 피폐해져 가는 청주시 상당구의 심각한 공동화 현상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는 청주시가 통합 후 어떻게 청원·청주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인가"라며 "그에 대해 청원·청주 통합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한범덕 청주시장과 맞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 청원군의 한 공무원이 공표된 주민투표 요지를 보고 있다.

▶청원군, 통합 주민투표 요지 공표

한편, 청원군은 이날 군과 청주시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요지를 공표했다.

이번 공표는 주민투표법에 의거,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청원군과 청주시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발의하겠다고 통지한 데 따른 것이며 주민투표 취지·이유·대상·형식·실시구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군은 주민투표 요지를 공표한 날로부터 7일 안에 발의하도록 한 관련법에 따라 오는 5일 주민투표(안) 및 주민투표일 등을 발의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