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찬반 투표를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청원군에 난데없는 고라니 한 마리가 등장했다.

뉴시스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청 주차장 한 켠에는 2년생으로 추정되는 새끼 고라니 한 마리가 다리를 묶인 채 누워있었다(사진).

전날(30일) 옥산면 소로리 오창~옥산 508번 지방도에 고라니가 누워 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당직자가 이를 데리고 군청으로 온 것.

그런데 문제는 고라니가 시골 노인 등 주민들 사이에선 '재수없는 동물'로 낙인 찍혀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의하면 일부 직원들은 "다음달 대사를 앞두고 (재수 없게)고라니라니"라며 행정구역 통합과 연관지어 한 마디씩 던졌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초 치게 왜 고라니를 군청에 들였냐"는 불쾌한 반응을 보인 직원도 있었다.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33.3%를 높이기 위해 연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수 없다'로 통하는 고라니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한 직원은 "직원들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속설이라지만 고라니를 군청에 들인 게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부서는 업무 시작 전 고라니를 바로 차에 싣고 문의면으로 이동, 한 산기슭에 방사했다.

농작물 피해를 일으켜 유해조수로 분류된 고라니는 현재 군 내 수렵 허용 지역에서 포획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