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청원군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은 선도산이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과 청원군 가덕면 한계리, 낭성면 현암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청주와 청원의 경계를 이룬다. 해발 547.2m.

요즘 선도산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굳이 산행을 위해 멀리 갈 필요 없이 제법 거칠고 높은 산을 오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요즘 청주·청원의 통합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선도산이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가벼운 호기심에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현상이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서 7년째 송어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자(51) 씨는 “올 봄부터 주말이면 식당 옆 빈터에 주차를 하고 선도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청주·청원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선도산에 오르는 산행코스는 현재 4개 정도. 하나는 월오동 청남경찰서 부근에서 출발해 미테재와 말구리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소요시간은 편도 2시간 정도다. 예전에는 보은이나 미원 방면에서 넘어오던 소 상인들이 다니던 길로 대체로 완만하나 정상에 오르기 전 1km 정도는 급한 오르막길이다.

다른 하나는 낭성면 현암리 뒷산으로 오르는 코스. 해발 300여 m의 낭성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급경사는 없는 편이며 진달래와 철쭉이 산행길을 따라 지천을 이룬다. 소요시간은 편도 40분 정도.

나머지 2개 코스는 가덕면 한계저수지 최상류인 한계리에서 오르는 길과 가덕면 지산리에서 오르는 길로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나 아직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지역의 지리를 잘 아는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다.

낭성면 현암리에서 묵집을 운영하는 신태호(81) 씨는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찾아와 식당에 주차한 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예전 선도산에는 큰 봉수대가 있던 곳으로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여러 개의 선도산 등산코스를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내 탐사전문 산악인 송태호 씨는 “산행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상당산성을 비롯한 평범하고 낯익은 코스보다는 새로운 코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청주·청원에서 가장 높은 선도산을 통합의 상징적인 장소로 활용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