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내린 우박으로 출하를 앞둔 배추 잎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지난 28일 보은지역에 강한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잠정 집계 결과 100억원대가 넘는 피해를 입었다.

군은 이날 오후 2시30분터 오후 4시20분까지 보은 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980.8㏊를 넘고, 재산 피해액은 100억원 이상 된다고 29일 밝혔다.

이 지역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소나기를 동반한 직경 1~3㎝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에 큰 피해를 냈다. 특히 보은읍과 삼승·수한·내북면 일대의 사과, 고추, 대추, 배, 배추 등의 농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군 집계 결과 피해 면적은 △보은읍 233.8㏊ △삼승면 354.1㏊ △수한면 201.8㏊ △내북면 191.1㏊ 등으로 나타났다. 작목별 피해 내용은 △사과 380㏊ △고추338㏊ △대추60.9㏊ △배추 24.5㏊ △기타 농작물 107.4㏊로 집계 됐다.

보은군은 잠정 집계를 바탕으로 오는 6월4일까지 정밀조사와 6월10일까지 정부합동 실제 조사를 마친 뒤 농림수산식품부에 피해 상황을 보고해 피해를 구제할 방침이지만, 농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옥천군은 안내면 10개 마을에 0.5㎝∼2㎝ 정도크기의 우박이 내려 옥수수, 담배, 고추, 배, 복숭아 등 15 ha의 피해를 입었고 영동군은 심천면 단전리와 길현리 지역 사과 20㏊, 복숭아 36.5㏊ 등 6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동군 심천면 농민 김모씨(55·심천면 단전리)는 "수확을 못 할 정도로 열매가 손상됐고 한 번 우박 피해를 입으면 2∼3년 동안 재배가 어려운 과수농가가 피해가 커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 면적과 액수가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이날 우박으로 도내에서는 남부 3군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