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에 차량통행과 콘크리트포장을 하지 않겠다고 충주시가 1997년 9월11일 충북환경운동연대 전신인 충주환경운동연합에 보낸 직동임도개설사업 추진계획통보 공문(산림52480-745). 클릭하면 커집니다.

<속보>=충주시가 남산 임도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지 않고 일반차량 통행을 제한토록 하겠다며 15년 전 환경단체에 보낸 공문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환경연대는 29일 오전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주시가 1997년 9월11일 충북환경운동연대의 전신인 충주환경운동연합에 보낸 직동임도 개설사업 추진계획통보 공문(산림52480-745)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 공문은 당시 민선 2기 이시종 시장(현 충북도지사) 재임 중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남산 임도와 관련, 당시 이 공문을 통해 “임도의 콘크리트포 장은 지형 여건상 단구배가 형성되거나 사토지, 절개지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콘크리트 포장을 하지 않고 관리하겠으며 환경적인 면을 고려해 산불방지나 병충해방제 등 행정수행 목적 외의 일반차량 통행을 제한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환경연대는 이에 대해 “충주시 산림과가 1997년 당시의 협의를 어기고 지난 4월부터 오는 7월까지 일정으로 직동 남산 곧은 골과 살미면 재오개 임도구간(공사비 8천500만원)을 잇는 넓이 3m, 길이 853m 임도에 콘크리트 포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 충북환경연대 박일선 대표와 전홍식 남산사랑주민모임 대표 등이 29일 오전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연대는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충주시 남산과 연계된 직동 임도 개설과 관련, 산림훼손 등의 이유로 즉각적인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특히 환경연대는 “인근에 지방도인 ‘재오개’부터 ‘발티’를 잇는 도로와 ‘목벌’에서 ‘재오개’로 잇는 도로 개설도 추진되는 상황에서 임도 포장으로 주민편의와 학생통학편의,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겠다는 주장은 억지 논리“라고 항변했다.

환경연대는 또 “충주시에서 발주한 충주 창룡사 진입로 확장·포장 공사 역시 산을 도려내고 물길을 파헤치며 수로를 변경, 도로 6m를 만들어 주겠다는 발상인데 이는 민원을 빙자한 막무가내 공사"라며 "전통사찰의 환경파괴와 그로 인한 홍수위험, 위화감 조성, 공동체 신뢰의 손상을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남산임도 개설과 관련, 1991년 임도 개설 뒤 20년이 경과돼 테마임도조성 등 여건 변화에 따라 유지보수(기존 400m 포장)가 부분적으로 이뤄지던 중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임도 포장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창룡사 공사(사업비 12억원)와 관련해선 기존 도로 폭이 3~4m인데 신도(약 3000명)들의 차량통행과 남산 등산객, 학생 자연체험학습장 등 이용객이 늘어 2010년 11월부터 총연장 680m를 도로 폭 6m로 추진 중"이라며 "최대한 기존 하천 돌로 석축을 쌓고 잔여구간은 친환경적 블록으로 계획했으며 하천 폭도 홍수기를 감안해 확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