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청주청원 시내버스요금 단일화 시행과 죽암2리 신규노선 개통식이 열리면서 주민들이 마을찬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청주·청원 시내버스요금 단일화가 시행됐으나 재정자립도가 30% 대에 불과한 양 시·군이 통합 욕심 때문에 재정형편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청주시가 청주대 경영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실시된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단일화 수지분석 용역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청주시와 청원군이 버스회사에 지원해야 할 지원금과 손실금을 합치면 매년 270억여 원에 이른다.

지자체 별로 지난해 버스회사 지원금과 예상 손실금은 청주시가 107억1천만원과 101억6천만원으로 208억여 원, 청원군은 38억여 원과 24억여 원으로 62억여 원이다.

용역 결과에서는 지난해 운행 실적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요금 단일화로 인해 예상되는 버스회사의 손실금이 현금과 카드를 합쳐 107억9천608만2천390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추가환승으로 인한 비용을 더하면 총 손실금은 125억7천508만여 원에 이른다.

양 시·군은 이 손실금을 인구 비율에 따라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청주시(80.84%)는 101억6천569만여 원, 청원군(19.16%)은 24억938만여 원을 부담해야 한다.

청원군의 찬·반 주민투표 시 투표율이 33.3%에 못 미쳐 개표조차 하지 못하거나, 개표했다고 해도 반대 의견이 더 많아 통합이 무산될 경우 요금 단일화가 계속 유지되는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양 지자체 관계자들은 “자주재원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고 그런 노력들을 계속 하고 있다. 시의 경우 이미 추경에 올려놓고 의회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통합이 무산될 경우 요금 단일화가 취소될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현재로선 되돌릴 계획이 없으며 굳이 통합 때문에 추진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의 시내버스 업체는 우진교통, 청신운수, 청주교통, 한성운수, 동일운수, 동양교통 등 6개사이고 버스 보유 대수는 지난해 5월 기준 좌석형 68대, 일반형 306대, 공영 25대 등 총 399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