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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백두대간 복원사업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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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24  0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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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10561호.2011.4.6일부개정)에 의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1400Km(남한지역 강원도 고성 향로봉~지리산 천황봉까지 68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반도 등뼈에 해당하는 이 산줄기에는 한민족의 면면한 인문지리학적 숨결의 맥이 일제(日帝)의 파괴와 1960년대 이후 개발 등으로 곳곳에서 끊어진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신경준이 쓴 산경표(山經表)에 따르면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원산, 함경도 단천의 황토령, 함흥의 황초령, 설한령, 평안도 연원의 낭림산, 함경도 안변의 분수령, 강원도 회양의 철령과 금강산, 강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충청도 보은의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우리나라 땅을 동(東)과 서(西)로 나누면서 수많은 들과 골을 낳고 한민족의 삶의 터전을 이루어온 백두대간은 풍부한 생물다양성(1326종의 식물과 희귀 야생동물 등)과 우리나라 10대강의 발원지를 품고 있어 세계적인 보호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이켜 보면, 조선시대 산줄기는 가각 1개의 대간(大幹)과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인식 됐다. 동해안,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을 양분하는 큰 산줄기를 대간·정간이라 했고, 그로부터 갈라져 각각의 강을 경계 짓는 분수산맥(分水山脈)을 정맥이라고 했다. 이는 산이 곧 분수령이어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뚫지 못한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백두대간의 지정학적 의미를 축약하면, 한반도 전체의 영토·정치·인문사회적 측면에까지 민족정서가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신사적 측면에서는 한반도의 역사가 백두대간 중심의 지맥에 뿌리를 둔다는 역사적 의미가 강하다. 그리고 경관생태학적 관점에서는 백두대간의 지형적 연결성 때문에 생물의 이동통로로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겠다.

이같은 백두대간이 일제강점기에 도로개설 등의 구실로 경북 상주 눌재 등 8구간이 단절됐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개발과정에서 5개 구간이 끊겼다. 조국을 강점, 한민족 정기를 말살하려 했던 일제(日帝)는 한민족의 지맥정기를 단절하기 위해 백두대간을 곳곳에서 끊었고, 전국의 중요 혈에 쇠말뚝을 박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화령, 대표적 한민족 지맥정기 단절 지역

이화령(梨花嶺)도 그 대표적인 백두대간 단절 지역의 하나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은 백두대간의 본줄기로, 1925년 일제가 한반도에 신작로(新作路)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산줄기를 끊고 도로를 개설했지만 속내에는 우리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려는 간교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이로 인해 민족정서가 상처받고 생태계 등이 파괴되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백두대간 보호에 나선 정부가 87년 만에 백두대간 복원사업을 이화령 구간에서 지난 16일 시작한 것은 늦었지만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하겠다. 민족정기를 살리고 끊긴 생태 축을 연결함으로써 백두대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 사업은 올 10월까지 사업비 43억 6000만원을 들여 길이 46m, 폭 14m의 구간에 터널과 상층 녹지대를 조성하게 된다.

정부는 이화령 복원을 시발로 단절된 백두대간 13곳을 연차적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인데, 앞으로 각종 개발 미명하에 백두대간은 물론 중요 산줄기를 마구 훼손하는 행태가 없도록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 등이 철저히 감시 감독하여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허리와 등뼈를 파괴하는 짓은 용서받지 못할 ‘국토적 중죄‘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충북·경북·강원 등 3개도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제천·단양·영주·풍기·영월·평창 등 6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는 중부내륙행정협력회가 지난 17일 제천시청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영월육각보리·단양재래마늘· 부석태(콩)· 한아가리콩· 주먹찰(옥수수)· 장목수수· 봉승기장 등 백두대간 토종 농산물 복원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산림청이 백두대간 남한지역 684km 산줄기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토록 하기 위해 그 타당성 조사를 실시키로 한 방침은 관계·학계·환경단체 등의 합일적 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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