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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모르고 저지른 죄'류경희 편집국장
류경희  |  queenkyung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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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22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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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교 폄훼 음담패설 유인물을 배포해 홍역을 치렀던 안혜자 시의원이 또 한건을 크게 올렸다. 이번에는 유인물에서 진일보한 본격 음란 동영상이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주소록에 등록돼 있는 주변 인물들에게 보내진 영상물의 수준이 다시 숨을 고를 만큼 충격적이다. 수상비행기를 타고 무인도 백사장에 도착한 남녀가 아담과 이브의 모습으로 거리낌 없이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인데, 그나마 주인공들이 다른 나라 종족인 것이 다행이다 싶다. 주위에서 봤음직한 조선남녀가 출현한 것이었다면 원본의 출처를 두고 더 시끄러웠을 것이니 말이다.

문제가 커지자 안 의원은 "최근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는데 무료메신저로 지인들에게 안부 메일을 보내다가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영상물을 아들과 조카에게도 보냈다며 음란물인 사실을 알았다면 집안 아이들에게 보냈겠느냐 변명하고 있지만 몰랐다는 해명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안 의원의 동영상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전달됐다. 동료 시의원들은 물론, 청주시 공무원 그리고 시장에게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물론 지역구의 유권자들도 여간해선 보기 힘든 신기한 포르노를 공짜로 받아볼 수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최근 성추행 의혹으로 행정처벌을 받아 열을 받고 있는 청주시의 간부 공무원에게도 같은 동영상이 보내졌다는데, 소문이 사실이라면 당사자의 기분이 아주 복잡했을 것이란 짐작이 간다.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안 의원의 ‘자질론’이 도마에 올라 있지만, 불교계가 몹시 흥분했던 전년도의 사건과 이번 동영상사건을 보며 그녀가 참 딱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당차고 야무지다 한들 그녀는 칠순이 넘은 할머니다. 이런 실수보다 더 큰 실수를 깜박 저지를 가능성을 왜 생각지 않았을까.

불교폄훼 문건 이어 음란 영상물 배포

불교폄훼 문건으로 알려진 유인물의 원제목은 ‘우리나라 유명한 사찰과 주지 스님에 관한 이야기’였다. 스님들을 욕보이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십여 년 전부터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유머시리즈 중의 한 꼭지 인데, 언어의 중첩성을 이용하여 말장난으로 엮은 가벼운 농지거리다. 평범한 동네할머니로 자신의 위치를 잠시 착각했던 것일까. 안 의원은 이것을 아는 지인으로부터 전해 받아 별 생각 없이 전했다고 했다.

이번 동영상도 첫 화면이 너무 시원한 바다여서 올 여름 휴가는 그런 곳에서 보내라는 의미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보낸 것’이라 하고 있으니, 평소 그녀의 신조가 ‘별 생각이나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기’인 듯싶어 걱정이다.

모르고 생각 없이 일을 저질렀다는 안 의원의 처지가 딱하긴 하다, 그러나 종교적으로는 모르고 지은 죄가 더 큰 업보를 입는다고 했다. 알고 지은 죄는 양심에 따른 자책과 반성이 따르지만, 모르고 지은 죄는 스스로의 뉘우침이 없기에 범한 죄에 대한 업장을 소멸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성현의 말씀이다.

몰라서 그랬다는 변명이 오히려 공분을 사고 있음을 그녀가 빨리 깨달아야 할 텐데, 논란을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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