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권 의원              송석호 의원              양승모 의원

제6대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출마 예상 후보 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는 민주통합당 소속이면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21일 충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초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민주통합당 소속 재선의 강명권 운영위원장·양승모 의원, 초선인 송석호 산업건설위원장 등 3명이다.

이들 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출마하고 싶어도 1석이 부족해 아예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세 의원은 최근 의장 출마와 관련, 서로 상대의 의중을 타진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2명은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10명을 상대로 자체 경선해 최고 득표자 1명을 의장 후보로 내세우자는 반면 1명은 각자 알아서 선거운동을 한 다음 표로 심판받자는 주장이다.

▶초선의원들의 ‘이유 있는 반란’ 예상

이 때문에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로부터 같은 당 의원끼리도 당 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서로 출마를 다투고 있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세 의원이 끝내 단일화 없이 각개 약진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관측된다.  현재 충주시의회 의원 19명 중 민주당은 10명, 새누리당 8명, 새누리당 성향의 무소속 1명이다.

이들 중 재선은 7명(새누리 3·민주 3·무소속 1) 이며 초선은 12명(새누리 5·민주 7)이다.

송석호 의원이나 민주통합당 다른 초선 의원이 자당을 포함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 손을 잡을 경우 결과는 쉽게 예상된다.

결국 후반기 원구성 때 이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4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도 남는다. 이미 충북도의회가 전반기 때 초선 의원들이 전부 독식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들도 자연스럽게 시도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

특히 이 같은 시나리오가 주효할 경우 전반기에 직책을 맡은 의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대개 다른 시·군의 경우에도 전반기 의장단 또는 상임위원장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엔 양보하는 것이 관례 또는 미덕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후반기에 의장단 또는 상임위원장을 맡을 경우 2014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므로 내심 서로 맡기를 원하고 있다.

충주시의회 한 의원은 “민주당 예상 후보들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의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체 경선을 거부하는 1명 때문에 집행부는 물론 다른 의원들의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시장과 국회의원이 다 새누리당임을 감안할 때 민주통합당 후보가 의장을 맡을 경우 중량감 있는 공인된 의원만이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