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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동 日本 스에키 토기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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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21  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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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신봉동 고분군 유적에서 나온 일본 ‘스에키(須惠器)’ 토기를 놓고 한일 학자 간 때 아닌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한 지방신문 기사가 눈길을 끈다. 스에키란 어떤 토기인가. 일본에서는 선사시대 조몽식(繩文式) 토기가 유행 한 후 5∼6세기경부터 물레에 의한 성형으로 토기를 만들었다. 이 토기를 스에키라고 하며 낮은 비탈에 가늘고 긴 구멍의 가마를 이용하였다고 한다.

일본 학자들 주장대로 4~5세기 때 일본 병사가 청주 신봉동에 진짜 진출한 것일까. 일본이 주장하는 한반도 경영설인 임나일본부설을 이 유물이 뒷받침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에서 왜가 존재한 것은 아닌가. 가야 연방 중 하나를 왜라고 지칭한 것은 아닌가.

아직도 한반도에서의 고대사는 확연히 정리가 안 되고 있다. 해방 이후 사학계가 숱한 연구를 통해 이 문제를 밝히려 하고 있지만 한일 학자 간 시각 차이가 커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인상이다.

지난 1980년대 중반 필자는 지금은 작고하신 원로 교수와 함께 충북의 여러 유적을 돌아볼 기회가 많았다. 그때 이 교수님이 매우 놀랄만한 얘길 들려주었다. 경남 가야의 한 고분을 발굴했더니 이게 왠 일인가. 일본 무사들의 철제 갑주(鐵製甲冑) 등이 가득 묻혀 있더라는 것이다. 발굴 담당자는 급히 이것을 묻고 쉬쉬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정밀히 연구하고 보니 일본 철제 갑주보다 약 1백년 앞선 시기의 물건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신봉동 고분은 지난 1970년대 중반 학계에 정식 보고 돼 그 중요성이 인정되었으며 오랜 발굴을 통해 유물전시관까지 건립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고분에서는 많은 토기들이 출토돼 인근 주민이나 골동품 수집가들에게 흘러들어가기도 했다. 지역의 한 병원장이 이곳에서 출토된 금제 유물을 잘못 구입했다 경찰에 고발대 구속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백제와 신라가 청주지역을 두고 극렬하게 대립한 시기는 나제동맹이 깨진 6세기 중반 성왕(聖王)대로 봐야 한다. 성왕시대 가야와 왜의 연합군이 신라와 대항했으며 왕은 고리산(충북 옥천)에서 전사했다는 기록은 당시 왜의 참전도 가능했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왜가 한반도의 왜이지 일본의 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일본 고대사의 자료 중 하나로 주목

일본 토기 스에키도 열도에 남아있는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같이 한반도 문화의 잔영이다. 전북 고창 봉덕리에 있는 5세기 무렵 백제시대 고분에서도 스에키 형태의 토기가 발견된 바 있다. 5년 전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오노조(大野城)시 가라야마(唐山) 유적 고분군에서도 신라 항아리와 가야 토기의 영향을 받은 일본 고대 토기인 스에키(須惠器)가 출토 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일본 학계는 가라야마 유적 고분군의 주인이 신라인 또는 신라와 관계된 사람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사료로 평가한 적이 있다.

이번 청주 신봉동에서 발굴된 스에키 토기가 일본 고대사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또 하나의 자료가 되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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